서암 권승관은 1916년에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였다. 모두가 가난했으므로, 그도 굶었다. 10대 소년 권승관은 일본인이 경영하는 주물공장 견습공으로 들어갔다. 기계와의 첫 만남이자 기업인의 근본을 묻는 시간의 시작이었다.
서암 권승관이 1952년 설립한 화천그룹의 역사는 한국 기계공업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화천이 세운 발자취를 잠깐 일별해 보면 알 수 있다. ‘국내 최초 벨트식 피대선반 개발’, ‘국내 최초 NC선반 개발’, ‘국내 최초 CNC밀링기 및 COPY밀링기 단독 개발’, ‘국내 최초 NCTC 개발’ 등. 가장 기본적인 공작기계조차 드물던 시절 서암은 선반을 국산화하고 독자적 기술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화천은 ‘공작기계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오락가락하는 세상이다. 언뜻 무수한 가능성으로 가득해 보이지만 정작 뭐 하나 진득이 붙들고 물어지기는 또 어렵다. 휘청대고 넘어지기 일쑤인 젊은이들에게 서암 권승관이 손을 내민다. 말을 건넨다.
Contents
발간사 -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 5
머리말: ‘기계 인생’ 70년 세월을 돌아보며 9
제1부 고난과 모색의 세월
1장 힘겨웠던 성장시절 19
2장 철공 인생의 시작 39
3장 근면이 가져다준 안정 59
4장 주인으로 새 출발 71
5장 전쟁의 와중에서 87
6장 화천시대를 열다 99
7장 풍류 한 시절 111
제2부 화천과 더불어 공작기계와 더불어
1장 공작기계에 도전하다 137
2장 신용이 최고의 재산 167
3장 창원공단 입주의 모험 201
4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231
5장 화천의 자부심과 신념을 지키자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