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은 오래전부터 불편부당성(Impartiality) 원칙과 방송 공정성(Fairness Doctrine) 원칙을 통해 미디어 공정성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양국은 많은 사건사고를 거쳐 지금과 같은 원칙들을 만들었다. 이에 한국 역시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그 토대를 마련했다. 허나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가이드라인은 허울 좋은 해프닝에 불과했다. 또 우수한 원칙이라 하더라도 구성원의 자발적 수용과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
현실에선 공정성의 원칙이 항상 정치권과 사실상 정치권에 예속된 정부 기구에 의해 악용되어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뜨거운 감자였던〈PD수첩〉과 광우병 파동, 촛불시위, 문창극 전 총리후보지명자,〈나는 꼼수다〉등 시대를 풍미했던 사례들을 훑어보면 우리는 항상 미디어 공정성 논란 속에서 살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미디어 공정성이라는 이론과 개념의 토대와 함께 세부적인 미디어 영역(PD저널리즘과 종합편성 채널, 포털 미디어와 대안언론 등)별로 미디어 공정성이 어떻게 구축되어 왔고, 또 그들이 처한 현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또한 선거보도와 미디어 공정성 심의에 대해 다루어 한국에서의 방송 공정성 심의 사례와 심의주체들의 숙의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미디어 공정성 원칙은 소극적인 미디어 내용규제 원칙을 넘어 21세기 선진시민사회가 요청하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사회적 소통을 지켜내고 꽃피우기 위한 미디어 저널리즘의 기본 원리로서 바르게 인식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Contents
1부 개념과 원칙
1 미디어 공정성의 개념
2 미디어 공정성의 이론적 토대
3 BBC의 불편부당성 원칙
4 미국의 방송 공정성 원칙
5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
2부 미디어 영역별 원칙의 적용
6 PD 저널리즘과 공정성Ⅰ:〈PD수첩〉과 광우병 파동
7 PD 저널리즘과 공정성Ⅱ:
탐사보도 제작 현장과 공정성 원칙
8 종합편성 채널의 공정성
9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의 공정성
10 포털 미디어의 공정성Ⅰ: 포털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
11 포털 미디어의 공정성Ⅱ: 포털 검색 서비스의 공정성
12 대안언론의 공정성
3부 제도화된 미디어 공정성 규제
13 선거보도와 미디어 공정성
14 국가의 미디어 공정성 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