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취업·연애·결혼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인생의 관문은 다양하다. 그런데 이러한 통과의례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언제나 ‘언어’이다. 인생의 모든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올바른 언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올바른 언어’가 인생의 좁은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라면, 그 열쇠를 만든 사람, 전해 주는 사람, 그리고 가진 사람은 모두 권력을 갖는 것일까? 『언어와 상징권력』(Langage et Pouvoir Symbolique)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부르디외는 언어란 단순히 개인의 품성이나 문법능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권력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언어활동은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관계와 규칙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은밀하게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이익을 얻는 자와 손해를 보는 자가 갈린다는 것이다. 부르디외는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교육·사회·정치·철학 등 우리를 둘러싼 제도 및 사상의 전반을 분석하고, 언어 안에 다양하고 미묘한 형태로 권력을 숨기려는 전략과, 이 전략을 통해 은밀하게 특권을 획득하려는 시도를 가차 없이 폭로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보이지 않는 ‘게임의 룰’을 세계적인 사회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하고 이론화한 것이다.
Contents
·옮긴이 머리말 5
·전체 서론 19
제1부 | 언어 교환의 경제
서론 27
제1장 올바른 언어의 생산과 재생산 37
공용어와 정치적 통합 39
표준어(la langue standard): ‘규범화’의 산물 42
시장의 통합과 상징적 지배 49
차별적 격차들과 사회적 가치 53
문학 장과 언어적 권위를 위한 투쟁 61
언어 장의 역학 68
제2장 가격형성과 이윤의 예측 75
자본, 시장, 가격 76
상징자본: 인정된 권력 84
이윤의 예측 91
언어적 하비투스와 신체적 헥시스 99
부록: ‘민중적’이라고 하셨나요? 111
제2장 정치적 재현/대표 199
능력, 판돈, 그리고 특유한 이해관계 204
사회세계의 극장 211
편차들의 체계 218
구호와 생각-힘 224
신용과 신뢰 229
정치자본의 종류 231
정치자본의 제도화 236
장과 기구들 239
제3장 위임과 정치적 물신주의 249
수임인의 자기 승인 257
공화국의 발생 258
상동성과 오인효과 266
기구의 대표들 269
제4장 정체성과 재현 275
제5장 사회공간과 ‘계급’의 기원 289
사회공간 290
종이 위의 계급 293
사회세계의 지각과 정치적 투쟁 296
상징질서와 명명의 권력 304
정치 장과 상동성 효과 311
표상과 의지로서의 계급 317
제4부 | 사회학적 화용론을 위하여: 세 개의 사례연구
서론 325
제1장 과학성의 수사학 329
과학적 장치 330
신화적 일관성 333
제2장 검열과 형식화 343
가짜 단절의 수사학 347
내적 독서와 형식에 대한 존중 368
제3장 무게 잡는 담론 383
자본의 착복 387
이론적 죄악 391
신학자의 변신론(辯神論) 395
자명하다는 말투 397
이데올로기적 의심 399
자화자찬의 최고 형태로서의 자아비판 400
·후기: 참여적 객관화에 대하여 405
·존 B. 톰슨의 해제 411
·찾아보기 457
·약력 474
Author
피에르 부르디외,김현경
1930년 프랑스의 시골 마을 당겡에서 태어나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25세에 철학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군복무를 위해 알제리에 갔다가 식민지 현실과 전쟁의 참상에 큰 충격을 받고 사회학자로 전향했다. 프랑스 학계의 관행을 거부하며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지만,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파리 사회과학 고등연구원의 교수가 되었다. 1981년에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콜레주드프랑스 교수(사회학 전공)에 선임되어 2001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재직했다. 2002년 만 71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부르디외는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사회학을 넘어 철학, 미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또 당대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개입한 실천적 지식인이기도했다. 대표작으로는 『구별짓기』, 『실천감각』, 『실천이성』, 『파스칼적 명상』 등이 있으며, 사후에도『국가에 대하여』를 비롯한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록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1930년 프랑스의 시골 마을 당겡에서 태어나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25세에 철학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군복무를 위해 알제리에 갔다가 식민지 현실과 전쟁의 참상에 큰 충격을 받고 사회학자로 전향했다. 프랑스 학계의 관행을 거부하며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지만,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파리 사회과학 고등연구원의 교수가 되었다. 1981년에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콜레주드프랑스 교수(사회학 전공)에 선임되어 2001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재직했다. 2002년 만 71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부르디외는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사회학을 넘어 철학, 미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또 당대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개입한 실천적 지식인이기도했다. 대표작으로는 『구별짓기』, 『실천감각』, 『실천이성』, 『파스칼적 명상』 등이 있으며, 사후에도『국가에 대하여』를 비롯한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록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