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서원은 건축양식과 방식 등의 그 건축 공간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의례와 교육 등 일상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인문학적인 가치도 뛰어나 세계문화유산世界文化遺産으로서의 경쟁력競爭力이 있는 문화유산이다. 전통건축으로서 고건축학적인 정보를 잘 담고 있고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으며 역사상의 사건 및 중요인물과 연관된 의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500년 이상을 유지해온 정신적 교육의 요람搖籃으로서 무형문화 유산을 내포內包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서원의 가치價値에 대해 전반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분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서원 쪽에 가졌던 일반적 관심을 아예 전문가적인 관심으로 돌렸고, 직접 발로 전국의 구백 곳이 넘는 서원과 폐허가 된 서원지書院址까지 찾아다니며 글과 영상기록을 담아내었다. 그야말로 서원書院에 대한 승람勝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