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급하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겨우 눈곱만 떼고 달려 나간다. 화장은 커녕 옷차림도 그대로다. 최소 20분, 늦어도 1시간 안에는 당도해야 한다. 이런 전쟁터에 어쩌면 곱게 화장한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 가는 도중 통화하면서 개략적인 사건 내용과 전개 상황을 챙긴다. 가장 먼저 와이어를 통해 들어온 뉴스를 챙기고, 참고 자료와 헤드폰, 펜, 노트를 챙겨 스튜디오로 달려간다. 환하게 조명이 켜진 채 3~4개의 TV 모니터가 돌아가고 있는 스튜디오, 여기가 바로 방송통역사의 전쟁터다.
기자처럼 뛰어야 하고, 또 아나운서처럼 말해야 하는 방송동시통역사. 그들은 다재다능함과 순발력을 겸비해야 하는 사건의 중심, 그 찰나에 서 있다. 이 책은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한 동시통역사의 치열하고도 빛나는 삶을 들여다본다.
Contents
추천사 한국번역학회 회장 한일동
추천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이진영
프롤로그 토종 한국인, 동시통역사 되다
01 - 라이브 방송동시통역의 세계
사건은 항상 예기치 않은 순간에 일어난다
동시통역사, 방탄복 없이 전장에 뛰어든 전파 속 종군기자
라이브 동시통역을 위한 TIP
02 - 예정된 중대 발표 동시통역의 노하우
불어까지 동시통역?
통역사들에게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은 부시 대통령
예정된 동시통역을 위한 TIP?
03 - 스튜디오 출연 통역이란 무엇인가?
동시통역사는 투명인간?
데니스 강이 누구? 주짓수는 뭐지?
이종격투기 스타와의 첫 대면
막내동생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스튜디오 출연 통역을 위한 TIP
04 - 전화 연결, 동시통역의 새 장을 열다
통역 협조문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능하다면 방송 전 미리 통화하라
또박또박 쉽게 말해요
앵커와 입맞춤이 중요해
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
05 - 에스코트 통역, 리에종 통역이란?
IMF의 높은 벽을 넘다
주제 파악이 중요하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아니야
‘나’를 버려라
때론 뉘앙스가 중요하다
06 - YTN‘위성통역실’
HOW TO MAKE?
전방위 출동!
아이템 고르는 안목을 높여라
말을 줄여라
‘~ㅂ니다.’
눈을 사로잡는 제목
시대가 변하면 제작 방식도 변화한다
07 - 계약서 텍스트 번역
전문용어를 익혀라?
의역보다 직역
숫자에 주의하라
08 - 홍보물과 캐치프레이즈 번역
가장 까다로운 직함 번역
YTN의 새 얼굴 ‘신입사원 ? 경력사원’
가짜 친구의 함정
09 - 귀로 듣고 글로 쓰는 번역
질문이 뭐예요?
발음이 너무해!
아는 만큼 번역이 쉬워진다
호나우딩요, 호나우지뉴, 호날두 그리고 위송빠르끄?
스포츠는 전투다?!
10 - 남들은 모르는 TV 뒷이야기
당근과 채찍
테이프 딱지가 뒤바뀌면?
우유와 꿀이 흐르는…?
10만 원짜리 자동차?
보이는 대로 믿었다가는 큰코다친다
잘 들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지?
아는 만큼 들린다
11 - CNN International의 얼굴들
영국신사, 리차드 퀘스트
마네킹 미녀,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분쟁 지역엔 반드시, 닉 로버트슨
인도의 얼굴, 사라 사이드너
언어유희의 달인, 지니 모스
자랑스러운 한국인, 유니스 윤
12 - 화려한 방송통역사의 진땀나는 생활
촌각을 다투는 시간과의 싸움
기술 감독이 진땀을 뻘뻘 흘린 이유는?
헤드폰 속의 소음, PD Call 좀 빼주세요!
13 - 초보 통역사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거친 숨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직역의 오류
습관은 무서워
리드하는 통역이 진짜다
왜 같은 걸 두 번 동시통역할까?
14 - 동시통역에 대한 오해와 진실
“툭” 치면 “탁”
쉽게 돈 버는 직업
주홍글씨
어리바리 ‘세상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