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달

문학을 꿈꾸었으나 그 길로 가기 힘든 상황에서 태어난 한 문학도의 기록이다. 광부로 간호사로 인력 수출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 직후 시골의 모습, 그것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 그 후로 변하는 세대의 기록들이 차례로 실려 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와 그 속의 다양한 군상들도 아기자기하게 그린 소설들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저자의 일상에서 불러온 가족과 작은 감동의 이야기, 시들이 한데 묶여 한 사람의 인생의 다양한 굴곡, 아련한 감성,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통해 작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세대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의 흐름은 마치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생각케 한다. 그렇다. 물은 그렇게 아래로 흐르는 것이고 인간은 그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