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의 삶과 문학의 인식 구조는 ‘대화적 상상력’이다. 우리는 흔히 피천득의 삶이 단순, 소박하고 문학은 쉽고 짧아서 역사와 사회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금아의 삶과 문학의 겉모습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대화는 독백과는 달리 두 사람 간의 말의 교환이다. 교환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작동될 수 있다.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 차도 있을 수 있고, 대담자의 개인적인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피대담자를 유도할 수 있지만 결국 공간과 차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개재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역동적 과정에서 두 사람 간의 진정한 대화적 상상력이 작동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실린 대담, 좌담에서 피천득의 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수많은 느낌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피천득의 대화록은 그가 쓴 시, 수필, 산문, 번역에서 제외되었던 강연, 대담과 좌담회에서 언명된 것으로 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들이다.
Contents
머리말 : 피천득의 대화적 상상력 · 5
화보 · 21
I. 대담
1. 〈사회에 해는 끼치지 말아야〉 (이성주 대담, 1991) · 27
2. 〈청빈과 무욕의 서정〉 (김재홍 대담, 1993) · 35
3. 〈민족사의 전개와 초기 영문학 : 피천득 선생을 찾아서〉 (석경징 대담, 1997) · 54
4.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박완서 대담, 1998) · 98
5. 〈세기를 넘어, 문학을 넘어〉 (박미경 대담, 1999) · 111
6. 〈그리움을 찾으러 가는 길〉 (박영선 대담, 2002) · 116
7. 〈여덟 권의 책이 맺어준 인연〉 (리영희 대담, 2003) · 123
8. 〈금아 피천득 선생의 생애와 문학〉 (송광성 대담, 2004) · 136
9.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면 침묵하라〉 (임헌영 외 대담, 2006)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