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우리 편의점 토끼 점장은 가게 안팎을 오가며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유니폼 조끼를 단정히 입고 움직이기 편한 운동화 장착은 기본. 빈 진열대와 냉장고에 물건을 채워 넣고 새로 온 물건들도 창고에 차곡차곡 옮겨 담고, 누가 와도 기분 좋을 만큼 가게 안을 깨끗하게 쓸고 닦다 보면 어느새 편의점 안은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길 직장인들로 바글바글해집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토끼 점장의 하루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단골손님 관찰기』에는 토끼 점장이 매일 만나는 우리 편의점 단골손님들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연령대도, 성별도, 하는 일도, 말투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른 사람들을 잠깐 잠깐 매일 만나며 알게 된 사실들이 그들만의 다정한 이야기가 되어 우리를 반기지요. “사람들이 무신경하게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의 말처럼, 우리의 시간과 공간 속에는 관찰하는 이의 시선에서 비롯된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합니다. 『단골손님 관찰기』는 토끼 점장의 눈을 통해 그간 잊고 있던 우리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지요. 스치듯 지나쳐 온 이들의 표정, 동네 곳곳에 새로 바뀐 간판들, 우리의 눈, 코, 입을 깨우는 아기자기한 변화들이 반가이 손짓하며 새로운 우주로 들어가는 문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Author
강영지
일본문학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한양 1770년』 『음식, 잘 먹는 법』 『생색요리』 『책장 속 티타임』 『걱정이다 걱정』 『알아 간다는 것』 『가을캠핑 강원』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등이 있습니다.
일본문학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한양 1770년』 『음식, 잘 먹는 법』 『생색요리』 『책장 속 티타임』 『걱정이다 걱정』 『알아 간다는 것』 『가을캠핑 강원』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