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뻥이오!』는 정옥 작가의 어린 시절, 툇마루 집에서 보낸 그 시간에 대한 회상에서 비롯된 그림책이다. 툇마루에 앉아 책 읽고, 공기 놀이도 하고, 가끔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참빗으로 머리를 슥슥 빗겨 주던 엄마의 손길까지, 작가는 그때의 장면과 감성을 섬세하게 기억하고 떠올리다 문득 먼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되었다.
“… 햇빛이 마루까지 깊숙하게 들어오는 한낮에 빛 사이에 떠다니는 먼지들은 마치 분무기에서 뿜어져 나온 물방울들 같았다. 친구들과 한바탕 놀고 들어와서 찬물을 들이키고 숨을 고르며 앉아 있으면 흙바닥에서 빨려 들어오던 먼지 냄새. 저녁에 엄마가 걸레로 마루를 닦아내면 아침에 닦아낸 마루에서 또 다시 검누런 먼지들이 닦여 나온다.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다 들어온 내 옷에서 떨어진 먼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놀다 온 오빠와 함께 들어온 먼지, 시장에서 배추 장사를 하던 엄마의 앞치마에 묻어온 먼지…… 먼지는 우리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작가는 『빙글빙글 뻥이오!』에서 먼지로 대변되는 자연의 냄새, 자연의 흔적, 자연 속 공존자로서의 인간에 대해 사유한다. 보도블록 공원 산책로, 인조 잔디에 둘러싸인 운동장, 우레탄으로 덮어 버린 놀이터가 이제는 더 익숙해진 우리에게 먼 훗날 어떤 향기와 어떤 촉감, 어떤 장면으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거냐고 조용히 되묻는다.
Author
정옥,조원희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대구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있고,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보단 마음속에 있는 어린 정옥이와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 책하고도 수다를 떨면서 곧잘 노는데, 가끔 책들이 잘난 체하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할 때는 삐쳐서 같이 놀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동네 강아지들과 나무들과 햇살들이 대신 놀아 줘서 잠시도 심심할 틈은 없다. 재미없이 살면 재미없는 글밖에 못 쓰고,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감동이 없고, 감동이 없으면 ‘말짱 꽝’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하루도 재미있게 살려고 한다. 친구들과 재미있고 신나게 사는 게 꿈이다. 첫 작품 『이모의 꿈꾸는 집』으로 제6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고 『빙글빙글 뻥이오!』 『우리 놀이터에 똥 싼 놈』 『꽁꽁산: 소보로별 이야기』 등을 썼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대구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있고,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보단 마음속에 있는 어린 정옥이와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 책하고도 수다를 떨면서 곧잘 노는데, 가끔 책들이 잘난 체하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할 때는 삐쳐서 같이 놀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동네 강아지들과 나무들과 햇살들이 대신 놀아 줘서 잠시도 심심할 틈은 없다. 재미없이 살면 재미없는 글밖에 못 쓰고,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감동이 없고, 감동이 없으면 ‘말짱 꽝’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하루도 재미있게 살려고 한다. 친구들과 재미있고 신나게 사는 게 꿈이다. 첫 작품 『이모의 꿈꾸는 집』으로 제6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고 『빙글빙글 뻥이오!』 『우리 놀이터에 똥 싼 놈』 『꽁꽁산: 소보로별 이야기』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