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대인들이 살아 내야 하는 하루는 생각만큼 그리 녹록하지 않다. 기상 나팔 소리 같은 알람 소리가 아침을 깨우면 반사적으로 윗몸을 일으켜 서둘러 아침을 시작한다. 잰 걸음으로 도착한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은 늘 인파로 붐비고, 롤러 코스터를 타듯 이리 밀리고 저리 눌린 채 일터에 도착한 뒤에는 그날 처리해야 하는 업무와 만나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각자 치열하게 하루를, 일년을 보내며 나이 들어가는 삶, 이것이 우리가 살아 내는 일상일 것이다. 복작거리는 교실 속 아이들의 일상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마음 조심』에서 작가는 이 현대인들 중에서도 스스로 자신을 소심하다고 여기는 소심남녀에 주목했다. 타인에게 피해 주는 것이 싫어서 먼저 조심하고, 때로는 잘못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위축되고, 내 기회를 가로챈 자에게 달려가 응징하기 보다는 그들을 애써 이해하려 하는, 이 선한 소라게들에게 작가는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어깨를 토닥인다. 이 땅의 수많은 소라게들은 웬만한 건 그냥 넘길 정도로 마음이 강한 자를 부러워하며 자신도 그렇게 되기를 꿈꿀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순간 순간이 도전의 연속인 삶에서 소라게들이 수없이 거쳐왔을 노력의 시간들을 인정하며 그냥 그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소라게들과 더 넓게는 이 시대를 살아 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용히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Author
윤지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현재 개인 프로젝트인 마이고미북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마음 조심』, 『마음 조심』, 『대단한 방귀』, 『피클 팩토리』가 있으며, 『지구를 벗어나는 13가지 방법』, 『심심한 시간을 꿀꺽』, 『꼬리야 넌 뭘 했니?』, 『후루룩 쪽! 수상한 빨대』,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 『열두 살의 판타스틱 사생활』, 『민들레 친구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현재 개인 프로젝트인 마이고미북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마음 조심』, 『마음 조심』, 『대단한 방귀』, 『피클 팩토리』가 있으며, 『지구를 벗어나는 13가지 방법』, 『심심한 시간을 꿀꺽』, 『꼬리야 넌 뭘 했니?』, 『후루룩 쪽! 수상한 빨대』,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 『열두 살의 판타스틱 사생활』, 『민들레 친구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