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최상위, 삶의 만족도 최하위 대한민국
전 세계 3억, 대한민국 60만이 우울증 환자인 이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경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이것밖에 되지 않는’ 인생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지금 우울해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
대출이지만 그래도 내 집, 지랄 맞지만 당장 그만두진 않을 회사, 먹고살 만한 월급…. 어디 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런데도 나름 행복하다, 꽤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혹시 “왠지 오늘은 우울하네”라는 말을 내뱉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는 심각한 질병으로 여기던 ‘우울’이 이제 그날그날 기분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우울은 현대인에게 더 이상 특별한 감정이 아니다.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 가타다 다마미는 ‘우울해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구조’를 지적한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장기불황의 여파로 급여 삭감과 정리해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 이제 평생직장은 불가능한 꿈이 되어버렸고, 취업난에 열심히 스펙을 쌓아도 예전과 같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이미 사회는 고도성장 시대를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어”라는 무한 긍정주의,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거야. 난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라는 자아실현 맹신, “좋은 학교만 들어가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어”라는 학력신화가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20세기 산업시대에 이러한 구호는 진리로 통했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이렇게 되고 싶다”는 환상과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우울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울이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앓고 있는 감정임을 알려준다. 그러니 우울감에 좌절하기보다는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SOS를 받아들이고, 달라진 세상을 어떤 태도로 직면할 것인지 생각하자.
Contents
프롤로그
지구상 환자가 가장 많은 병, 모두가 우울증에 시달린다
1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우울해할까?
1장.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
사별 우울증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다
결혼 우울증 : 믿었던 만큼 배신감도 크다
승진 우울증 : 책임감 때문에 더 힘들다
2장. 이것도 우울증에 속하나요
직장 우울증 : 자존심이 강한 커리어우먼의 변
취업 우울증 : 직장을 전전하는 고학력 남성
육아 우울증 : 아이가 울면 불안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3장. 우울증에 작용하는 공통 심리
“내 잘못이 아니야” 부인하는 사람들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더 짜증이 나는 거예요” 투영하는 사람들
타인을 비난하는 사람들
2부 세상을 반영하는 병, 우울증
4장. 의사의 고백, 진단과 약이 우울증 환자를 늘렸다
병인을 묻지 않는 진단 기준, DSM의 폐해
약으로 정신병 치료가 가능해졌다
제약회사가 터뜨린 대박상품, 항우울제
세로토닌은 어떻게 스타가 되었나
해피 드러그가 우리를 정말 해피하게 만들었을까
5장. 탈산업시대, 모두가 ‘남 탓’에 빠지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얻었는데 불행하다니
관계를 책임지는 데 지친 현대인
흔들리는 학력신화
돈만 있으면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외치는 자본주의 사회
3부 심리학이 말하는 우울증
6장. 스스로를 사랑할수록 더 우울해진다
우울증의 시작, 자기애
욕망의 균형이 깨지면 울적해진다
못다 이룬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부모는 자기애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환자의 자기애
사랑할 때 우리의 자기애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베르테르가 사랑한 대상은 로테일까, 자신일까
롤모델에게서 ‘이상적인 나’를 확인한다
자기애는 적당하되, 자존심은 높아야 우울하지 않다
7장.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왜 이렇게 늘었을까
‘되고 싶은 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의 괴리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해 거짓말하는 어른
부모의 기대 때문에 자기애를 단념하지 못하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현실을 알려주지 않는 학교
포기할 건 적당히 포기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부품’ 취급을 받는 개인
4부 우울사회를 처방한다
8장. 내리막 세상에서 덜 우울해지려면
그토록 바라던 사회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아이러니
부모의 사랑이 나를, 내 아이를 나약하게 만들진 않았나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좋은 삶을 사는 건 아니지 않은가
성장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받아들이면 덜 불안해질 것이다
당신도 그렇듯이, 다들 조금씩은 병을 앓고 있다
Author
가타다 다마미,전경아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오사카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프랑스 정부 초청 유학생으로 파리 제8대학에서 라캉파의 정신분석을 배워 DEA(전문연구과정 수료증서)를 취득했다. 의사로 환자를 치료하는 한편,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심리와 마음의 병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사회 근저에 숨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정신분석적 시점에서 연구한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나는 왜 저 인간에게 휘둘릴까?》, 《나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 등이 있다.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오사카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프랑스 정부 초청 유학생으로 파리 제8대학에서 라캉파의 정신분석을 배워 DEA(전문연구과정 수료증서)를 취득했다. 의사로 환자를 치료하는 한편,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심리와 마음의 병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사회 근저에 숨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정신분석적 시점에서 연구한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나는 왜 저 인간에게 휘둘릴까?》, 《나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