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안데르센 원작, 김동성의 그림에 빛나는 명작 그림책『나이팅게일』입니다. 실제로 당대의 소프라노 가수를 혼자 연모했던 안데르센은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살포시 표현했다고 하네요. 이번 그림책은 무엇보다도 『엄마 마중』으로 백산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동성 님의 그림으로 인해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중국 황실의 웅장하면서도 디테일한 묘사, 무엇보다도 동서양의 빛깔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유려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림이 압권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던 새, 그 아련했던 추억 속의 '나이팅게일' 이야기가 기억 나시는지요. 사람들의 간청에 의해 궁전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던 나이팅게일이었지만, 어느 날 보석을 잔뜩 박은 가짜 나이팅게일이 등장하자 진짜 나이팅게일은 곧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말지요.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진짜'의 가치는 변치 않는 법! 진실을 담은 마음만큼 사람을 매혹시키고, 또 살리는 것이 없다는 귀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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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중국 어느 황제의 궁궐에 작은 새 나이팅게일이 살았어요.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는 너무나 맑고 아름다워서 여행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여행객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 황제의 궁궐과 나이팅게일에 대한 책을 썼고, 그 책들 가운데 몇 권이 중국 황제에게도 전해졌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황제는, 자신의 정원에 살고 있는 '나이팅게일'의 존재를 다른 나라 사람이 쓴 책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그 길로 황제는 시종장에게 나이팅게일을 찾아오도록 명령했구요, 나이팅게일은 그날부터 화려한 궁전에서 지내게 되었답니다. 왕과 궁전의 사람들은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으며 감탄을 연발했답니다. 눈물까지 흘리며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황제에게 선물꾸러미 하나가 도착했어요. 온몸을 화려한 보석으로 잔뜩 치장한 작은 조각 새였는데, 몸에 붙은 태엽을 감으면 마치 나이팅게일처럼 노래를 불렀어요. 사람들의 관심은 그날로 조각 새에게로 옮겨갔지요. 진짜 나이팅게일이 그런 소란을 틈타 다시 자신의 바닷가로 돌아가버린 것도 모를 정도였어요. 이제 진짜 나이팅게일은 영영 황제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것일까요? 황제의 쓸쓸한 말년과 다시 찾아든 예쁜 새 '나이팅게일'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