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시간에 대한 연민만 가득 찼다. 벌써 40대라며 지나간 청춘에만 목을 맸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 그리고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은 보려고 하지 않았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세네카의 “삶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낭비한다”라는 말처럼, 주어진 지금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더 소중했다.
버릇처럼 “예전 같지 않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리고 “지금은 늦었어”라는 자주 했다. 이 책은 내가 나에게 주는 ‘약’이었다. ‘늦지 않았고,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고. 불안한 게 당연한 거야’라고 나를 끊임없이 격려해 주는 약이었다. 꼬박꼬박 약을 잊지 않고 먹었다. 마흔의 소소한 희로애락을 글로 담아냈다. 마흔을 맞으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고, 마흔 중반에 책을 완성했다. 긴 시간, 누구보다 ‘마흔’을 자세히 지켜봐야 했다. 쉽지 않았다.
불안한 마흔, 포기하고 싶은 마흔,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마흔, 가슴 뛰는 마흔까지 모조리 적었다. 여전히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마음은 종종 불안하고, 괜히 위축될 때도 많다. 그런데도 달라진 게 있다면 불완전한 마흔을 이제는 받아들이고 힘껏 안아 준다. 이 책을 통해 말해 주고 싶었다. 나와 당신에게.
Contents
프롤로그 | 점수가 아닌 ‘태도’로
1장 나를 제대로 키워 보자
시금치 없는 김밥
투자 종목을 바꾸기로 했다
편의점 와인
엄마로서 다시 크는 중이다
그래서 굶기 시작했다
나도 꼰대일까?
나중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
나를 제대로 키워 보자
2장 실패가 당연해
쓰임
마흔, 붕어빵
마흔에 첫사랑을 대하는 마음가짐
왕따의 품격
실패가 당연해
학원비보다 연금 펀드
콩나물무침은 할 줄 안다
재미없게 살고 싶다
3장 아름다운 일은 계속 있을 거라며
뱉어라!
나이 탓이 아니다
너희도 엄마처럼 살아
마지못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아름다운 일은 계속 있을 거라며
딱 그 마음만큼
안전불감증
4장 마흔, 초보가 되어 보기로 했다
쓸데없이 예뻐 보인다
지랄 총량의 법칙
큰 욕심 없다
살아야 하니까
쓰잘머리 없는
앞으로 살날이 너무 많다
예전과 ‘다르게’
마흔, 초보가 되어 보기로 했다
5장 문득, 마흔을 사랑하고 싶어졌다
당신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글 쓰면 뭐가 좋아요?
조금은 조급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니 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문득, 마흔을 사랑하고 싶어졌다
마흔, 도서관
퉁치기로 했다
에필로그 | 마흔을 온전히 즐기는 중이다
Author
이은희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마흔에 어쩌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서툰 마흔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마흔의 이벤트’로 끝내려고 했으나, 글로 나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매일 읽고 쓴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 라이팅 코치로 배우며 성장 중이다.
저서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공저 『글쓰기, 나만의 퀘렌시아(Querencia)』
인스타 @a.m_writer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마흔에 어쩌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서툰 마흔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마흔의 이벤트’로 끝내려고 했으나, 글로 나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매일 읽고 쓴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 라이팅 코치로 배우며 성장 중이다.
저서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공저 『글쓰기, 나만의 퀘렌시아(Queren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