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 시대에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노자』는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되었으며, 동서고금의 수많은 대가들이 『노자』에서 세상의 이치를 얻어 철학적 사유를 확장하였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문학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노자를 꼽았으며, 헤겔은 노자의 사상을 그리스 철학을 능가하는 인류 철학의 원천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서양의 노자로 불리는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는 『노자』를 독일어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노자의 ‘도(道)’를 ‘모든 것에 길을 내주는 길’이라 풀이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글자 하나가 하나의 사상을 담고 있는 『노자』는 동양의 경전 중에서 가장 심오하여 쉬이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고유명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 해석자에 따라, 또는 읽는 사람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글의 의미가 달라진다. 그중에서도 다석 류영모의 번역은 『노자』를 우리말로 풀어 쓴 선구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다석은 노장(老莊)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20세기 초반에 이미 깊이 있는 강해로 이름을 떨쳤다. 『노자와 다석』은 유교ㆍ불교ㆍ노장 사상과 기독교를 하나로 꿰뚫어 독창적인 사상 체계를 세운 다석 류영모의 『노자』 번역을 바탕으로 삼아 그의 제자 박영호가 풀이를 덧붙인 책이다.
Contents
머리말
길잡이 말
1장 이름할 수 없는 님이 하늘과 땅의 비롯이다
2장 말 않고 가르친다
3장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히
4장 날카로움이 무디어지고 얽힘이 풀린다
5장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 같다
16장 얼나는 죽지 않는다
17장 하늘은 길이 길이, 땅은 오래 오래
18장 가장 착함은 물 같다
19장 가멸고 높다고 제일인 척하면 허물을 끼친다
10장 씨알 사랑 나라 다스림에 함 없음
11장 빔이 알맞아서 그릇에 쓰인다
12장 다섯 빛깔이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한다
13장 사랑함에도, 몰아세움에도 놀라고
14장 다시 아무것도 없는 데로 돌아간다
15장 오묘하게 하느님께로 뚫리어
16장 몸은 죽어도 얼은 괜찮다
17장 믿음이 모자라 못 믿는다
18장 슬기가 나와 큰 거짓이 있다
19장 제나는 작게 욕심은 적게
20장 하느님 말씀 먹기가 소중하다
21장 뚫린 속나의 얼굴은 오직 얼이다
22장 세상도 더불어 다툴 수가 없다
23장 말씀이 하느님이시다
24장 얼나를 깨달은 이는 제나에 머물지 않는다
25장 두루 다니는데 거치는 것이 없다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다
27장 조히 가면 바퀴 자국이 없다
28장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
29장 세상은 하느님의 그릇이라 사람이 하지 못한다
30장 참이 아니면 일찍 그만두자
31장 이김을 좋아하지 않는다
32장 얼은 영원하여 없이 계신다
33장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은 얼목숨이다
34장 한얼은 가없이 크다
35장 한얼을 간직하고 세상으로 간다
36장 부드럽고 무른 게 굳고 센 걸 이긴다
37장 얼은 함 없이도 늘 아니하는 게 없다
38장 높은 속알은 속알이 없는 듯하다
39장 하늘이 맑지 못하면 찢어지리라
40장 있음은 없음에서 났다
41장 참은 숨어 이름이 없다
42장 참이 살아계시니 하나다
43장 없음은 있음에 틈 없이 들어간다
44장 많이 갈무리면 크게 망한다
45장 맑고 고요해 세상을 바르게 한다
46장 죄는 하고자 할 만하다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47장 창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느님을 본다
48장 얼나를 생각하면 제나를 날로 잃는다
49장 온 씨알의 맘을 내 맘으로 삼는다
50장 나오니 삶이요 들어가니 죽음이다
51장 얼이 내고 속알이 기른다
52장 몸은 죽어도 얼은 아무렇지도 않다
53장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54장 잘 안은 것은 풀지 못한다
55장 참이 아니면 일찍 그만두라
56장 아는 이라도 말로는 못한다
57장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린다
58장 빛나나 빛내려 하지 않는다
59장 사람 다스림과 하느님 섬김에 아낌만 한 게 없다
60장 큰 나라 다스리기는 작은 생선 지지듯
61장 암은 늘 조용함으로써 수를 이긴다
62장 얼이란 온갖 것의 속
63장 어려움을 꾀하되 그 쉬운 데서
64장 마치기를 비롯같이 삼가면 그르치는 일이 없다
65장 하늘 속알은 깊고 멀다
66장 가람이나 바다가 온 골의 임금이 될 수 있는 까닭은
67장 내게 세 보배가 있다
68장 잘 싸우는 이는 성내지 않는다
69장 서러워하는 이가 이긴 것이다
70장 베옷을 입고 구슬을 품는다
71장 모르고 아는 체가 탈이다
72장 씨알이 무서움을 겁내지 않으면 곧 큰 무서움이 닥친다
73장 함부로 날래면 (목숨을) 죽인다
74장 큰 목수를 대신해 깎는 이는 그 손을 다친다
75장 씨알 굶주림은 세(稅)가 많아서다
76장 산 사람은 부드럽고 물렁하다
77장 높은 것은 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준다
78장 부드러움이 굳음을 이긴다
79장 언제나 착한 사람과 더분다
80장 살기가 평안하고 풍속이 즐겁다
81장 말 잘하는 이는 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