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세이는 ‘피터 윔지 경’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 소설 황금기의 거장 도로시 L. 세이어즈가 직접 엮은 앤솔로지『탐정, 미스터리, 호러 걸작 단편선』의 서문으로 쓰였으며 탐정 소설 역사의 흐름에 대해 서술한다. 『탐정은 어떻게 진화했는가』에서 세이어즈는 추리(범죄, 미스터리, 탐정) 소설에 대한 지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에드거 앨런 포, 셜록 홈즈, 윌키 콜린스와 같은 선배들 작품의 영향력을 제대로 짚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역자는 이 에세이에서 가장 논쟁적일 부분은, 추리의 본질을 ‘도피 문학’으로 정의한 마지막 대목일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통해 세이어즈는 탐정 소설의 문학적 무게를 충분히 평가하고 있고, 세이어즈와 같은 내적 모순을 한 번쯤 겪지 않은 추리 소설 애호가가 있을지 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