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승인 백은선사에게 무사 한 사람이 찾아왔다.
"선사님, 지옥과 극락은 어디에 있습니까?"
무사는 백은의 명성을 듣고는 그의 내공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백은선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지옥과 극락 자리나 걱정하다니, 당신이야말로 정말 한심한 무사로군."
선사는 딱 잘라 말했다. 그러자 무사는 발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고승이라 해도 이렇게 사람을 우롱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마침내 분기탱천한 무사는 칼을 뽑아들었다. 선사는 그의 칼날을 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 바로 지옥문이 열렸도다!"
그때 무사는 퍼뜩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면서 자신의 경솔함을 사죄했다.
"선사여, 저의 무례를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그러자 백은선사는 대답했다.
"자, 이제 극락문이 열렸도다!"
참으로 절묘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같은 곳이 지옥도 될 수 있고 극락도 될 수 있음을 이 이야기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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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육바라밀 - 인간적 성장을 위한 6가지 원리
제1장. 보시 -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장. 지계 - 계율이 당신을 지켜준다
제3장. 인욕 - 남을 비난하는 사람일수록…
제4장. 정진 - 여유롭게, 그리고 노력을…
제5장. 선정 - 얽매임으로부터의 해방
제6장. 지혜 -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