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하권에서는 가족적 상상력과 탈가족적 상상력이 길항하는 염상섭의 『삼대』와 채만식의 「태평천하」를 비롯하여 가족적 상상력을 넘어서 사회적, 민중적 상상력으로의 확산을 보여 준 이기영의 『고향』과 김정환의 「모래톱 이야기」를 한 자리에서 음미하며, 한국 근대사와 근대문학의 전개과정상 특성을 조망하게 된다. 이어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최인훈의 『광장』 , 김원일의 『노을』, 윤흥길의 「장마」와 더불어 분단 모순의 질곡과 상흔을 재체험하고 분단 초극의 상상력에 동참할 수 있는 예지를 가늠해 본다. 한국 현대문학사의 전개 과정에서 사회적 상상력의 표상적 우위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그 대안에서 운명과 존재의 심연을 웅숭깊게 탐문한 서사적 도정 또한 중요한 문학적 풍경이었으니, 김동리의 「까치 소리」, 손창섭의 「잉여 인간」,박상륭의 『죽임의 한 연구』를 통해 그 성찰에 동참할 수 있기를 당신은 희망할 것이고, 나아가 김승옥의 「무진기행」, 서정인의 「강」,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최인호의 「타인의 방」등의 소설들을 통해 자유에의 의지 혹은 자기 세계로 나아가는 상상력과 인식의 지평을 추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Contents
1. 가족과 탈가족
01. 깊은 슬픔의 세계
- 염상섭『삼대』/정호웅
02 식민지 조선의 비극, 그 풍자적 형상화의 전형
- 채만식의 『태평천하』/우한용
03 귀향과 실천의 여로
- 이기영의 『고향』/정호웅
04 삶의 텃밭을 지키려는 주변부 인간의 몸부림
-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황국명
2. 분단상흔과 초극의 상상력
01 전란의 거울에 반사된 인본주의의 문학
-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김존회
02 '광장'이라는 유토피아
- 최인훈의 『광장』/김인호
03 분단 현실을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
- 김원일의 『노을』/권오룡
04 전쟁의 비극을 넘어서 치유의 가능성 찾기
- 윤흥길의 『장마』/김동식
3. 운명과 존재
01 두 세계의 만남과 상호 침투, 그리고 융합
- 김동리의 『까치 소리』/이동하
02 우리들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손창섭의 『잉여인간』/허윤진
03 죽음에 대한 소설적 탐색
-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김경수
4. 자유 혹은 자기 세계의 지평
01 오디세우스의 항해와 귀환
- 김승옥의 『무진기행』/김미현
02 현실적 절망과 낭만적 희망의 변주곡
- 서정인의 『강』/우찬제
03 '당신들의 천국'에서 '우리들의 천국'으로
-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우찬제
04 도시산업화 시대의 문학적 대응
- 최인호의 『타인의 방』/권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