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가진 ‘잠재성’을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책이다. 육체 페미니즘을 개척한 철학자 엘리자베스 그로스(Elizabeth Grosz)는 이 책에서 (철학에서의 ‘몸’과 짝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건축에서의 ‘공간’ 개념을 다각도로 탐구함으로써 공간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앙리 베르그송, 질 들뢰즈, 뤼스 이리가레 등의 철학적 개념들을 빌려와 건축이라는 고정된 실체에 철학이라는 ‘바깥’을 도입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그리고 그 공간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고자 하는 독특하고도 의미 있는 기획이다. 철학과 건축 사이의 이분법을 해체하고 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각각의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책.
Contents
감사의 글
서문(피터 아이젠만)
머리말
1부 체현된 공간들
1장 _ 체현하는 공간: 인터뷰
2장 _ 체험된 공간성: 신체적 욕망의 공간
체험된 신체의 시공간 / 정신병적 공간 혹은 곤충 공간 / 가상공간과 인간 신체
3장 _ 미래, 도시, 건축
2부 전환적 공간들
4장 _ 건축, 그 바깥에서
사유하기 / 바깥 / 건물
5장 _ 사이버공간, 잠재성, 그리고 실재에 대한 건축적 성찰
6장 _ 사이: 건축과 문화에서의 자연
사이 / 자연: 건축과 문화의 되기 / 권력과 사이
3부 미래 공간들
7장 _ 공간의 미래: 발명의 건축을 위하여
철학 150 / 지각하기
8장 _ 체현된 유토피아: 건축의 시간
유토피아적인 것 / 미래 / 신체들
9장 _ 과잉 건축
공간적 과잉 / 공간화된 여성성 / 기괴한 건축
10장 _ 사물
사물들 / 공간과 시간 / 테크놀로지와 실험적인 것 / 건축과 만들기
옮긴이의 말 : 바깥을 엿보기, 바깥에서 엿보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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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1981년 시드니 대학에서 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 주립 대학교 비교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뉴저지 럿저 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가르쳤다. 현재 듀크 대학교 여성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라캉, 데리다, 푸코, 들뢰즈 등의 프랑스 철학자들과 이리가레, 크리스테바, 르 되프 등의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육체성의 문제를 과학과 예술 등과 연결해 작업해 왔다.
저서에 『성적인 전복Sexual Subversions: Three French Feminists』(1989), 『자크 라캉Jacques Lacan: A Feminist Introduction』(1990), 『공간, 시간, 도착Space, Time, and Perversion: Essays on the Politics of Bodies』(1995), 『건축, 그 바깥에서Architecture from the Outside: Essays on Virtual and Real Space』(2001), 『혼돈, 영토, 예술Chaos, Territory, Art: Deleuze and the Framing of the Earth』(2008), 『미결 되기Becoming Undone: Darwinian Reflections on Life, Politics, and Art』(2011), 『비육체적인 것The Incorporeal: Ontology, Ethics, and the Limits of Materialism』(20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