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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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6/30
Pages/Weight/Size 125*200*9mm
ISBN 979119166802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2000년에 [농민신문] 신춘문예에서 동화로, 2004년에는 [국제신문] 신춘문예에서 시로 등단한 최미경 시인이 신춘문예에서 시로 등단한 지 17년 만에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첫 시집에 실린 시편은 총 51편인데, 등단작인 「4월」을 뺀 나머지 50편의 시편들은 놀랍게도 한 편 한 편이 독립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시인 최미경은 50편의 단편 영화(같은 시)를 만들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너는 You are

그럴까
뭇 꽃이 다 지도록
봄과의 채팅
누군가 죽기를
편의점 사용 설명서
어둠 속에서 슬픔이 문을 두드릴 때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5월
종이 위에 시를 쓰다
파헤쳐진 문장
흰 테이블 위에, 아직
딸꾹,
거기 내가 있고
긴 목소리로 울다
한 수
모든 것이 다 너이던 시간
무섭습니다
11월
어떤 낮
네 기억 속에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취하지 않을 수 없는 너의 창가에서
여전히 봄인 그대 ― 나무에게

2부. 나는 I am

4월
슬픔의 페달
길게 그림자를 늘이고 호수 위를 걷다가
그럴 수 없지만,
없는 계절을 쓰다
다시 몰운대 이야기
문장의 마음
오래된 이야기
사랑을 깨다
블랙커피와 분홍 신발과 핑크빛 애인을 주렁주렁 달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저녁 7시에 울다
꽃이 질 적에
자두나무를 베다
2월
겨울이 봄에게
그런 날
문손잡이를 가만히 바라본다
나는
날 좀 데려가줄래
온점 없이 마침표 없이

3부. 그 혹은 그녀 He or She

지우개로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문장들
그의 연애가 궁금하다
너 거기서 뭐하니?
답이 없는 것들
관계
눈물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리는, 소세지트리와 로즈애플 사이에서
비가 그치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의미 없는 것들이 쏟아지고 쏟아져 내리고
가난이 가난의 어깨에 이마를 기댈 때
사라진 꽃
밤을 달다
누군가 이렇게 보고 싶다는 건,
아름다운 것들은 서로 닮아 있다
쓸쓸함을 두고 오다
비무장지대

해설 _ 슬픔이 향한 모퉁이들 혹은 ‘영원히 태어날 수 없는 열쇠’
_ 박성현
Author
최미경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0년 [농민신문]에서 중편동화로, 2004년 [국제신문]에서 시로 등단하였다. 사람들에게 시를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고, 황당하고 철없고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작가 최미경은 시극공연전문예술단체 〈시숲〉과 〈아라동화창작〉에서 사람들과 함께 논다. 도서관과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덤으로 돈도 번다. 장편동화책 『폭풍소녀가출기』, 청소년 소설 『너의 눈을 내 심장과 바꿀 수 있기를』을 썼다. 앞으로는 황당하고 철없고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시집으로 소설책으로 열심히 쓸 생각이다.

처음 시를 썼던 게 열 셋이었다. 처음 시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열 여덟이었고 처음 시를 그만 쓰자고 마음먹었던 게 스물아홉 이었다. 그리고 처음 시를 잊었던 건 서른일곱이었다. 별 것 아니었다. 아무 일 없었다. 시집 『저녁 7시에 울다』를 써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0년 [농민신문]에서 중편동화로, 2004년 [국제신문]에서 시로 등단하였다. 사람들에게 시를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고, 황당하고 철없고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작가 최미경은 시극공연전문예술단체 〈시숲〉과 〈아라동화창작〉에서 사람들과 함께 논다. 도서관과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덤으로 돈도 번다. 장편동화책 『폭풍소녀가출기』, 청소년 소설 『너의 눈을 내 심장과 바꿀 수 있기를』을 썼다. 앞으로는 황당하고 철없고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시집으로 소설책으로 열심히 쓸 생각이다.

처음 시를 썼던 게 열 셋이었다. 처음 시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열 여덟이었고 처음 시를 그만 쓰자고 마음먹었던 게 스물아홉 이었다. 그리고 처음 시를 잊었던 건 서른일곱이었다. 별 것 아니었다. 아무 일 없었다. 시집 『저녁 7시에 울다』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