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제7권 「보현삼매품」 · 「세계성취품」은 여래의 삼매에 든 보현보살이 주인공이 되어 부처님 세계 광명을 비추며 설법의식을 펼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보현삼매품」은 제6권 「여래현상품」에 이어 계속해서 법을 연설할 의식을 밝히고 있다. 이 품에서, 여래의 장자이며 이 경을 설하는 법주法主들을 대표하는 보현보살이 일체 부처님과 비로자나불의 삼매에 들어 온 법계에 부처님의 광명을 비추어 삼매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술한다.
이어지는 「세계성취품」은 일체제불여래장신의 삼매에 든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세계바다와 중생바다 등 열 가지 바다를 관찰하고, 부처님의 부사의한 지혜를 찬탄하며, 세계가 생긴 인연과 의지하여 머무는 형상과 체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해주 스님의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사경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읽고 쓰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사경을 통해 수행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편 불자들의 화엄 신행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발원과 정성을 불사에 담았다.
사경본은 동시에 발간된 독송본에 수록된 한글역을 사경의 편의를 위해 편집을 달리하여 간행한 것으로 한글 번역만 수록되었다. 사경을 마치면 한 권의 한글 독송본이 되어 원문 없이 한글 독송만을 원하면 사경본만 갖추어도 된다.
한글역은 독송과 사경이라는 책의 역할을 고려하여 읽고 쓰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글자 크기를 키워 피로도를 줄이고 독송하기 쉽도록 편집하였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