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8개 기업그룹,
이들의 창업 과정과 가맥(家脈), 인맥(人脈), 혼맥(婚脈)을 해부하다.
기업가, 현대 사회의 핵심 축이 되다
대기업을 이끄는 기업가들은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축이다. 하지만 과거 군사정권 시절, 기업들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의 주역 중 하나였는데도 정치인과 관료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였다. 당시는 정치와 관존민비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냉전, 권위주의 시대의 종말과 함께 경제의 시대가 도래했다. 자연스럽게 대기업 총수와 그 일가 및 주변인들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5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6개월간〈서울신문〉에서 연재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는 이렇게 재계 인맥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 결과물이었다. 삼성, 현대, SK, LG 등 대기업 총수들의 인맥?혼맥을 집중 조명한 이 연재물은 당시 재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서울신문〉은 이 연재물을 묶어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나눠《재벌가맥(家脈)》을 출간했다.
그리고 10년 만인 2014년 9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0개월간〈서울신문〉은 ‘재계 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연재했다. 이를 수정?보완해 출간한 것이 이 책《재계 파워그룹 58: 누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가》이다. 10년간 기업의 위상과 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벤처기업의 약진, 기존 대기업의 글로벌화
우선 정보통신기술(IT) 벤처기업들의 대약진이 눈에 띄었다. 10년 전만 해도 바람 불면 쓰러질 듯 취약하던 일부 벤처기업은 시가총액에서 대기업을 압도하는 ‘백두장사’로 성장했다. 중소기업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 기업 130개 가운데 벤처기업 출신이 63개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공기업이었던 포스코, KT, KT&G도 민영화 이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존 대기업들도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를 겪었다. 국내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할 만큼 우리 기업들의 몸집이 커졌고 1, 2세에서 3, 4세로 경영권 승계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삼성을 비롯한 각 그룹의 승계 작업은 급물살을 탔고, 덩달아 재벌 3, 4세의 행보도 도드라졌다.
재계의 이런 변화에 따라, 10년 전《재벌가맥(家脈)》이 재벌가의 얽히고설킨 가맥(家脈)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재계 파워그룹 58》은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들의 도전과 성공?실패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8개 기업군(君)의 성장 과정과 이들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성공 신화는 앞으로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리는 비결을 멀리서 찾지 말고 이 책 곳곳에 소개된 ‘기업가 정신’에서 발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