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한국조경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보면 한국 현대 조경의 역사는 이제 50년이 되었다. 이 책은 쉰 살이 된 한국 조경의 역사와 주요 담론을 다루면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선정된 ‘한국 현대 조경 대표작 50’의 정보를 총 3부에 걸쳐 다룬다.
1부와 2부는 한국 조경 50년의 지형과 풍경에 대한 ‘해석’이자 열다섯 가지 시선의 비평이다. 1부는 이명준(이론과 미학), 최영준(설계공모), 임한솔(전통의 재현), 고정희(식재 디자인), 최정민(시대성과 정체성), 박희성(개발 시대)의 글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0년을 가로지르는 주요 흐름과 이슈를 조감의 형식으로 해석한다.
1부가 한국 조경의 지형과 풍경 전반에 대한 조감이라면, 2부는 주요 단면에 대한 클로즈업이다. 김아연(생태 공원), 이유직(선형 공원), 서영애(이전적지 공원화), 김영민(아파트 조경), 김정은(사이와 경계), 김연금(맥락), 김한배(사회적 예술), 박승진(시민 사회), 남기준(텍스트)의 글 아홉 편을 엮은 2부는 한국 조경 50년의 궤적 위에 펼쳐진 주요 주제를 포착하고 설명한다.
끝으로 한국 조경이 그려온 지형의 주요 지점을 ‘기록’하기 위해 이 책의 편집위원회는 한국조경학회, 월간 『환경과조경』,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와 함께 지난 50년의 성과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정했다. 2021년 4월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한국조경학회 회원,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원, 조경설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303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설문조사 후보작 목록은 『환경과조경』 통권 201호 기념 설문조사 ‘한국 현대 조경 대표작 50’(2005년)과 창간 30주년 기념 설문조사 ‘조경가들이 뽑은 시대별 작품 베스트’(2012년)의 결과, 역대 IFLA세계조경가협회 어워드 수상작과 ASLA미국 조경가협회 어워드 수상작, 『환경과조경』 편집위원회와 이 책 편집위원회의 추천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3부에서는 조사 결과를 통해 선정된 ‘한국 현대 조경 50’의 작품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 실었다. 이를 통해 지난 50년의 작품 경향과 시대상이 담긴 대표작 50선에서 한국 조경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한국 조경의 50년을 되돌아보는 비평서이자 ‘다음 50년’을 설계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종의 지침서이다. 한국 조경 50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담론을 실제 사례에 녹여 조경을 알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조경 담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참고서, 조경계에 적을 두고 있는 종사자에게는 한국 조경과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안내서, 조경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는 조경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작품집이 될 것이다.
Contents
책을 펴내며_조경진
프롤로그: 50×15, 한국 조경을 읽다_배정한
1부
키워드로 읽는 한국 조경설계와 이론_이명준
설계공모의 진화와 조경의 성장_최영준
살아있는 과거, 전통의 재현_임한솔
한국 조경과 식물의 어긋난 관계_고정희
한국 조경의 시대성과 정체성_최정민
개발 시대의 조경, 그 결정적 순간들_박희성
2부
도시의 자연, 생태공원_김아연
회복의 경관, 도시의 선형 공원_이유직
이전적지에서 공원으로_서영애
상품성과 공공성, 아파트 조경의 모순과 미래_김영민
도시와 건축 사이_김정은
맥락을 읽고 짓는 조경_김연금
사회적 예술로서의 조경, 공공성에서 사회성으로_김한배
공원과 시민사회_박승진
텍스트로 읽는 한국 조경_남기준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대표, 독일 칼푀르스터 재단 이사회장. 1981년 독일 유학길에 올라, 베를린 공과대학 조경학과에서 Water-City 개념이론으로 석사 학위, 20세기 유럽조경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를린 자유도시개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10년간 도시설계 및 조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독립하여 녹색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창립했으며, 2004년 귀국 후 삼성에버랜드에서 2006년 9월까지 근무했다. 2006년에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 정원박람회가 만든 녹색도시를 가다』를, 2008년에 『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 유럽 정원에 담겨 있는 공간의 비밀』을 펴냈으며, 다음 책으로 ”문화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물 이야기“와 ”고정희의 중세 정원 이야기 2, 3권“, ”마리아 정원 이야기“를 준비중이다.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대표, 독일 칼푀르스터 재단 이사회장. 1981년 독일 유학길에 올라, 베를린 공과대학 조경학과에서 Water-City 개념이론으로 석사 학위, 20세기 유럽조경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를린 자유도시개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10년간 도시설계 및 조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독립하여 녹색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창립했으며, 2004년 귀국 후 삼성에버랜드에서 2006년 9월까지 근무했다. 2006년에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 정원박람회가 만든 녹색도시를 가다』를, 2008년에 『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 유럽 정원에 담겨 있는 공간의 비밀』을 펴냈으며, 다음 책으로 ”문화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물 이야기“와 ”고정희의 중세 정원 이야기 2, 3권“, ”마리아 정원 이야기“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