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현장에서 지켜본 취재단이 남긴 기록이다. 6·15 선언 이후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이면도 담았고, 2박 3일의 평양 체류기간에 만난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은 10·4 선언 2주년을 맞아 당시 공동의 역사 기록을 남기기로 하고 공동취재단을 구성했던 사람들이 그러한 약속과 정신에 따라 북한을 느낀 그대로 남긴 기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50년간 금단의 선이었던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지나갔다. 대통령으로서 금단의 선을 넘어간 그는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이 그 선을 넘어가 점차 그 선이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조차 놀랄 정도로 구체적인 합의였던 10·4 선언은 대통령의 말처럼 금단의 선을 조금씩 옅게 만들어 가는 듯 했다. 이 책은 금단의 선을 함께 지워가는 2박 3일간의 기록이다. 비록 금단의 선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도리어 더 진하게 그어진 듯해 보일지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금단의 선을 넘어갔던 기자들과 수행원들을 통해 듣는 2박 3일의 생생한 현장의 기록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사건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