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은 잠시도 쉬질 못한다.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세수하고, 밥 먹고, 옷 입고, 등굣길에 출근길에 스마트폰 화면도 쉴 새 없이 넘겨야 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손을 움직이는 이유는 조금씩 변했다. 벽지에 그림을 그리고 엄마 립스틱으로 볼을 빨갛게 칠하던 어린 시절에는 그 자체로 놀이 도구였던 손이, 종일 필기를 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기계를 만지게 되면서부터는 생산적인 일을 해내야만 하는 목적성 강한 수단이 되었다. 우리는 손이 주었던 즐거움과 해방감을 잊고 사는 듯하지만 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은 채 불쑥 튀어나온다.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며 다른 손으로는 돼지 꼬리를 그리는 것처럼, 지루한 수업 시간을 버티기 위해 ‘도덕’을 ‘똥떡’으로 바꿔 놓는 것처럼.
손을 움직일 때만큼은 누구라도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워야 한다. 어른들을 위한 피젯토이, 컬러링 북, 스크래치 북, 라이팅 북으로 유행이 줄곧 이어져 온 것도 이런 바람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손이 가진 낙서 본능을 다시금 깨우려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미국 일러스트협회 금메달(2005), 바오밥 상(2006), 볼로냐 라가치 상(2007) 수상에 빛나는 세계가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의 특별한 상상법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이다.
Author
세르주 블로크,김두리
1956년 프랑스 콜마르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300권이 넘는 책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등 여러 신문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고,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나는 기다립니다···』로 바오밥 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는 『나는 기다립니다…』, 『적』, 『돌 씹어 먹는 아이』,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아빠와 나』,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엄마 씨앗 아빠 씨앗』 등이 있다.
1956년 프랑스 콜마르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300권이 넘는 책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등 여러 신문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고,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나는 기다립니다···』로 바오밥 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는 『나는 기다립니다…』, 『적』, 『돌 씹어 먹는 아이』,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아빠와 나』,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엄마 씨앗 아빠 씨앗』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