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쟁 5

글로벌 산업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승리하기 위한 미래전략은 무엇인가

1등은 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 일본을 넘어 디스플레이 산업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대한민국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년 간 선제적 투자와 혁신적인 상품화 역량, 앞선 기술과 환율 경쟁력 등 4가지 경쟁우위를 통해 제1차 산업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앞으로 벌어질 제2차 산업전쟁의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미국의 기업들은 ‘구글 글래스’나 ‘애플 고글’ 등 차세대 전자기기를 선보이며 기존의 패권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추격은 특히나 매섭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지수가 2007년 11위에서 2013년 25위로 하락하는 동안, 중국은 2006년 54위에서 2013년 29위로 25단계나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2013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45.2%로 1위를 기록했지만 마냥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결코 아니다.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해 한순간에 무너지고, 카메라 역사의 산 증인이자 디지털 카메라를 최초 개발했던 130년 역사의 코닥도 파산에 이르렀다. 미국 무선통신의 자부심이던 모토로라는 2011년 구글에 인수되고 3년 만에 다시 레노버에 인수되며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찰나의 방심이 역전을 허용하고, 잘못된 판단이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또한 산업전쟁에서의 패배는 국가 경제에 치명적이다. 예컨대 우리가 디스플레이 산업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244조 원의 가치와 25만 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이제 글로벌 산업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해법을 찾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