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조그만 사내 아기가 여기 있다.
‘우리 아가.’ ”
_1893년 11월 10일 일기에서
아들 셔우드 홀의 출산과 양육 과정에 대한 기록
한국 선교 역사 복원에 귀중한 자료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의 육필일기 중 다섯 번째 『로제타 홀 일기 5』가 출간되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2대에 걸쳐 77년 동안 의료선교사로 헌신한 홀 선교사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이 책은 로제타 홀과 남편 윌리엄 홀 사이의 첫 자녀인 셔우드 홀의 출생에서부터 7세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지금까지 한국에 온 선교사가 자신의 선교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문헌은 알렌의 일기, 아펜젤러의 일기, 베른하이젤의 일기 등 여러 권이 있지만, 자녀의 성장 과정을 남긴 사례는 로제타 홀의 경우 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일기는 내한 선교사의 희귀 자료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로제타 홀 일기 5』는 셔우드 홀이 태어난 1893년 11월 10일에 시작되어 셔우드가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1900년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그 이후 셔우드 홀이 엄마 로제타 홀에게 쓴 편지로 꾸며진 일기가 아홉 살 생일을 맞은 1902년 11월 10일자로 추가되어 있고, 일기 맨 뒤에는 셔우드에게 들어간 비용이 첫해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내역별로 기록되어 있다.
이 육아일기에는 선교일기인 『로제타 홀 일기 1-4』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들, 예를 들어 윌리엄 제임스 홀의 죽음과 장례 일정, 로제타 홀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여러 선교부와 얽힌 관계, 제임스 홀의 전기를 쓰게 되는 과정, 로제타 홀이 서울과 평양에서 다시 선교사로 사역하는 모습 등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