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배신과 위선과 속물근성, 잔혹성과 인간혐오를 경험한다. 이러한 악덕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 점이 저자 슈클라가 악덕들을 일상의 악덕으로 정의하는 이유다. 물론 악덕들이 사적인 측면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공적인 면에서 악덕은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 악덕의 결과가 하나의 공동체, 나아가 국가와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
잔혹성, 위선, 속물근성, 배신, 인간혐오는 우리와 함께 하는 악덕이자 우리의 삶에서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악덕이다. 또한 이러한 악덕들은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을 모두 함의할 수 있기에 애매모호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인간을 혐오할 수도 있다. 또 잔혹성을 증오함으로써 인간혐오를 완화할 수도 있으며, 정치무대의 위선과 현 사회에서의 속물근성에 나타나는 거짓꾸미기에 나름의 정직과 성실을 주장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분명 이러한 악덕들은 부정한 성격의 표출이지만, 우리는 그것들 없이 살아가기에는 불가능할 만큼 다양하고 다원적인 사회를 살고 있다. 그럼 우리는 일상의 악덕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저자는 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일상의 악덕을 고찰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성격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더불어 저자는 모순과 갈등을 감내할 수 있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좋은 성격을 유지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시민으로 살아갈 것을 제언한다.
Contents
서문: 악덕에 대하여 생각하기
잔혹성을 우선시하기
잔혹성과 기독교의 실천
희생자들에 대하여 생각하기: 과거와 현재
물리적 용기와 도덕적 용기
회의적인 정치
도덕적 잔혹성과 인간혐오
위선적이지 않도록 하자
위선을 우선시하기
자기만족자의 위선
새로운 위선: 성실
위선과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서로의 정체 폭로하기
속물근성은 무엇이 문제인가?
첫 번째 속물근성: 출생 대 업적
두 번째 속물근성: 민주주의에서 나쁜 정치적 태도
민주적 반응
대학의 속물들
배신의 애매모호함
배신감을 느끼는 것과 배신 행위들
배반의 사회 세상
나의 국가 혹은 나의 친구: 배신을 선택하기
충성의 갈등: 명예와 의무
고대와 근대 공화국에서의 배신
정치적 신뢰와 전복의 두려움
인간혐오
냉정한 인간혐오와 폭력적인 인간혐오
마키아벨리적인 인간혐오
자유주의의 인간혐오: 정부 제한하기
비개인적인 정부에 대한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