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79년에 출간된 The Tao of Psychology: Synchronicity and the Self(San Francisco: Harper & Row, 1979)를 번역한 것으로, 1982년과 2005년에 재출판이 될 정도로 심리학 분야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이다. 저자는 직관이 현실화되고 의식화되면서 저술한 것이 바로 이 책이며, 뉴에이지 운동이 몰고 온 서구적 전통의 한계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여망에 스스로 내린 용기 있는 결단이 분석심리학의 활동이었으며, 이를 몸으로 체험하여 내용을 채워나갔다고 말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분석심리학의 핵심 즉 심리학의 도는 곧 동시성이다. 동시성은 분석심리학에서 동아시아의 도를 가리키는 다른 말이다. 본래 동시성은 우주에 내재한 근원적인 질서를 말하는데, 이러한 근원적인 질서는 인과율과 동시성이라는 두 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동시성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그것이 인과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비인과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인과성이 없는 그런 방식으로 연관된 일정의 질서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기적처럼 귀신이 곡할 정도로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 화들짝 놀라게 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찾다가 겨우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이해방식이다. 저자는 이러한 동시성을 매우 친근하고 가까운 일상적인 일로 예증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로 경험되는 동시성 현상 즉 도무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과 상응한 사물이 출현하거나 사건이 벌어지거나 인간의 움직임이 포착될 때, 개인은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 전체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이 생겨난다고 보았다.
이는 융의 우주론적 가설이 인간학적 상황 혹은 실존적 상황에 적용되는 멋진 통찰이다. 특히 저자는 긍정적 동시성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힘이 긍정적인 현실을 만든다고 말한다. 대부분 부정적인 사건과 사고 속에 갇혀 지내는 우리는 저자의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하나 속에 있다’는 큰 위안을 받게 된다.
Contents
서언
제1장 도(道)란 무엇인가? 춤이란 무엇인가?
제2장 융, 동시성, 그리고 자기
제3장 동시성에 대한 아가사 크리스티식의 접근
제4장 깨어 꾸는 꿈
제5장 중요한 만남과 동시성이라는 중매쟁이
제6장 동시성과 『주역』의 지혜
제7장 동시성과 초상심리학
제8장 도와 진심(盡心)의 길
제9장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역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