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본질적인 의의와는 별도로 그것의 생산 및 소비와 관련한 현실의 정치성을 생각해보면 신화는 그렇게 순진무구한 원시인류의 꿈과 같은 이야기만도 아니고 신화 예찬론자들이 주장하듯이 구원의 메시지를 함축한 복음 같기만 한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 정재서. 그는 이 책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에서 그리스로마신화로 대표되는 서구 중심의 신화학을 비판하며 동양신화의 주체적 특성을 바로세우고 신화학의 객괁거이고도 풍요로운 지평을 마련하고 있다.
전세계에 걸친 다양한 문화영역에서 현재도 끊임없이 생간되고 소비되는 스토리텔링의 원형으로서의 설화, 혹은 신화에 새겨진 정치적 함의를 읽어내며, 어느새 상상의 영역마저 제국주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것은 아닌지 묻는 이 책은 공평무사한 동아시아 신화학이란 무엇인지 흥미롭고도 진지한 논지를 펼쳐나간다. 이를 통해 저자는 새롭고도 풍요로운 통합의 차원에 이르는 제3의 신화학을 보여주고 있다.
Contents
서남동양학술총서 간행사 . 21세기에 다시 쓴 간행사
책머리에
서언
제 3의 신화학을 위한 문제제기
제1부. 차이의 신화학을 위한 예비논의
1장. 오리엔탈리즘과 관련된 쟁점들
창조신화부재론(創造神話不在論)
체계신화부재론(體系神話不在論)
설화삼분법(說話三分法)
2장. 중국신화와 그리스로마신화 사이의 변별적 관점들
신인관계론(神人關係論)
변형관념(變形觀念)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3장. 동서양 창조신화의 문화적 변용 비교 : 거인신체화생(巨人身體化生) 신화를 중심으로
기본자료에 대한 검토
동서양 거인신체화생 신화의 비교분석
동서양 거인신체화생 신화의 문화적 변용
제2부. 대안의 신화학을 위한 예비논의
4장. 씨노쎈트리즘과 관련된 쟁점들
중원문명론(中原文明論)
문화속지주의(文化屬地主義)
5장. 중국신화의 개념적 범주에 대한 검토 : 원가(袁珂)의 광의신화론(廣義神話論)을 중심으로
왜 원가인가?
원가의 신화관
광의신화론의 내용
광의 신화론에 대한 검토
제3부. 비교학적 관점에서의 중국신화 읽기
6장. 반고(盤古)신화의 변이양상과 의미
반고신화의 역사적 변이에 대한 검토
반고신화의 통합의미
7장. 선양(禪讓)인가? 찬탈(纂奪)인가? : 고대 중국 왕권신화에 대한 해체론적 접근
선양신화를 둘러싼 쟁론들
요-순 선양신화
성탕(成湯) 기우신화
9장. 신화에서 소설로 : 『신이경(神異經)』의 불온한 환상
신화ㆍ환상ㆍ소설
『신이경』: 환상의 불온한 힘
제4부. 탈중원의 시각으로 중국신화 읽기
10장. 잃어버린 신화의 원형을 찾아서 : 동이계 신화와 한국신화
중국문명의 형성과 동이계 신화
『산해경』과 한국신화의 원형
11장. 『산해경(山海經)』에서의 삶과 죽음 : 변형의 동력과 도교의 발생
질병에 대한 인식
죽음의 여러 양상
변형의 다양한 모습
12장. 신들의 행차와 요괴들의 행렬 : 상상계의 정치성
신들의 행차, 그 정치성
요괴들의 행렬, 그 정치성
결론
대담Ⅰ양디 오이디푸스 신화학을 위하여
나까자와 신이찌 교수와의 대담
대담Ⅱ동아시아 신화, 국가를 넘어 민족을 넘어
엽서헌 교수와의 대담
부록
『산해경 역주』개정판 서문
중국, 그 영원한 제국을 위한 변주
『산해경』다시 읽기의 전략
고구려 고분벽화의 신화, 도교적 제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영문초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신화학자, 도교학자, 문학평론가. 현재 영산대 석좌교수,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울대 중문과 석사. 박사를 거쳐 계명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했고 하버드 옌칭연구소,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 중국어문학회, 비교문학회, 도교문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양의 정신과 사상의 근원을 밝히려 평생의 화두를 ‘신화’와 ‘상상력’으로 정하고 연구해왔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산해경』을 역주, 소개하여 지식 사회에 동아시아 상상력의 화두를 던졌다. 이후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제3의 동양학, 차이의 신화학, 주변문화론 등을 제창하고 다양한 글쓰기로그 실천을 모색했다.
저서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 『동양적인 것의 슬픔』,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 『이야기 동양 신화』,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 등이 있으며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비교문학상, 우호 학술상, 이화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