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문화유산 28가지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중 무속, 유교, 불교과 관련된 것이 각각 7, 5, 6가지이다. 무려 절반 이상이 무, 유, 불과 직접적 연관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유산에만 깊은 자부심을 드러낼 뿐 그 근본인 정신문화에는 무척 소홀하다. 저자 허상녕 씨는 이를 지적하며 성장 발전의 토대와 한국이 문화 강대국임을 천명하는 원동력으로써 정신문화 회복을 주장한다.
이 책은 ‘한국 정신문화의 3가지 DNA’라는 제목에 맞게 무속, 유교, 불교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과거와 현재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등을 정신문화사적 시각에서 재구성한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세계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전 세계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추되 우리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전통과 풍습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을 강조한다. 또한, 정신문화의 거대한 흔적인 무, 유, 불에도 그간 세계문화유산에만 보였던 자부심을 조금 내어준다면 우리 고유의 유산인 정신문화가 회복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