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년이 방황하는 시대’가 되었다.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낯설고 빠른 변화의 흐름 앞에서 머뭇거리는 것처럼, 인생의 3막을 맞이하는 우리시대의 노년도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낯선 상황 앞에서 힘겨운 방황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 노년의 시간은 길어지고, 평생을 고수해 온 가치관과 익숙한 패러다임이 휙휙 뒤로 물러나면서 과거의 유물처럼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사회 속에서 노년은 머뭇거리게 된다. 노년은 뒤따르는 세대와의 소통 방식의 차이 때문에 오히려 세대갈등의 원인제공자로 인식되고, ‘버릇없는 젊은 것들’이라는 말 대신 ‘개념 없는 노인’, ‘말 안 통하는 노인’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상황 속으로 던져지게 되었다.
평생을 노인복지와 노년학에 매진해 온 노년학자 김동배 교수의 신간 ‘제3의 인생 설계, 신노년문화’는 노인이 방황하는 시대에 우리 사회에 던지는 새로운 문화 담론이다. 저자는 노년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며, 이를 ‘신노년문화’라는 말로 규정한다. 신노년문화는 더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년, 개성이 강하고 노년을 자기실현의 시기로 인식하는 노년, 더 여유롭게 사회참여적인 삶을 추구하는 노년 등의 새로운 경향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말이다.
저자는 기존의 의존적 노년이 아닌 활동성 있고 개척적인 노년들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노년문화, 또 새롭게 달라져야할 노년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이제 곧 노년층으로 편입될 예정인 베이비붐 세대들의 경우 합리적 사고방식과 미래지향적인 생활태도를 갖고 있어 이러한 신노년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러한 노년문화의 흐름과, 또 달라져야할 노년문화에 대한 생각을 서른 세 개의 칼럼에 담아냈다. ‘지혜로운 노년 - 즐거운 노년 - 창의적 노년 - 베푸는 노년 - 열린 노년 - 안정된 노년 - 참여적 노년’ 등 총 7개의 그릇에 나뉘어 담긴 글들은 노년과 관련된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들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노년문화에 대한 학술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에세이집이나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노년의 시기가 이미 30년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에서 노년이 가져야하고 달라져야할 생각, 사회적으로 보완되어야할 시스템과 인식, 정부의 정책과 추가적인 제도 등에 대한 폭넓은 생각의 교감을 담고 있는 신개념 노년문화 담론집이다.
Contents
서문
지혜로운 노년
노인이란
제3의 인생 설계
여장은 간단히
워낭소리: 마음이 교류되는 시장
의미 있는 죽음
즐거운 노년
노년기 평생교육
단체활동의 잇점
노인예절
경로당을 생각한다
여가서비스 마케팅
창의적 노년
신노년문화를 생각한다
노년의 창조적 시간관리
신나는 노년
베이비붐 세대의 창의적 문화활동
노년 봉사, 창의적이어야 한다
베푸는 노년
지역박물관의 부활
자원봉사의 계절
도서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자
다문화 사회와 노인의 역할
열린 노년
아름다운 노년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세대통합
황혼육아
지공카드를 받고
안정된 노년
노인상담제도가 필요하다
노인을 위한 주거 설계와 상담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은퇴 귀농
참여적 노년
노인일자리 단상
노인일자리 창출은 국가의 백년대계
알파고와 선거
최순실 사태가 노인들에게 주는 교훈
세월호 사고와 노인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