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근년에 작고한 김종철 전 《녹색평론》 발행인이 〈한겨레〉, 〈경향신문〉 그리고 〈민중의소리〉에 썼던 글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다. 역시 〈한겨레〉와 〈경향신문〉, 〈시사IN〉 등의 지면에 2008~2015년 사이에 칼럼 형식으로 발표했던 글들을 묶어서 펴내었던 것이 《발언Ⅰ·Ⅱ》인데, 이 책은 이후(2016년부터 2020년 봄까지) 발표된 원고들을 담은 그 후속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의 선구적 생태주의 인문지로 평가받는 《녹색평론》을 창간하여 이끌어온 저자는, 오늘날 전 인류사회가 공통으로 빠져 있는 나락의 정체를 명철한 눈으로 직시하고 그것에 대해 용기 있게 발언하면서, 그와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데 근 30년의 세월을 헌신했다. 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총체적인 위기, 정치적, 경제적, 생태적 혼란 속에서 지표를 잃고 비틀거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적지 않은 위안과 돌파구를 제공해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