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수류탄을 멘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 청와대 기습 시도. 1969년 닉슨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원칙 통보.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100억 달러 수출 목표 천명. 제대로 된 군대도 공장도 없던 당시 한국에서 이러한 사건들은 큰 압박으로 작용했고 어떻게 국력과 수출 경쟁력을 키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197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적 화두로 대두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화학과 제철,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중화학공업 집중육성 프로젝트다. 이들 중화학공업 공장에서 평화시에는 수출품을, 전시에는 무기를 생산하자는 오원철 경제수석의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이다. 이후 중화학공업 육성은 국가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다. 오원철 수석과 김광모 비서관을 중심으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전후방 지원을 하면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고 기술인력과 공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지향적 중화학공업 추진에 대해서는 수많은 시각이 교차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보면 역시 성공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통시적으로 살펴보면 이때 양성한 수많은 공단과 기술인력 덕분에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은 중화학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대내지향적 내수기업 성장에 치중했던 중남미 국가와 비교해 보았을 때 경제성장의 격차는 엄청나다. 과학기술 정책을 직접 구상하고 추진했던 이들의 증언과 수많은 관련서적을 토대로 기술된 이 책은 한국 중화학공업의 역사와 의의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Contents
발간의 글 5
편집의 글 9
프롤로그:중화학공업화의 새벽
해방 후 남북한 공업 격차 17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의 공업정책 24
공업입국의 마스터플랜, 기술진흥 5개년 계획 41
경제수석이 된 공학도 49
공업 고도화의 기틀을 닦은 1960년대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