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식습관을 고쳐 주기 위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실천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재미있는 그림책을 접하게 해 준다면, 편식에 대한 아이의 생각이나 태도를 훨씬 수월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편식 대장 냠냠이』는 잡식성인 염소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염소의 식습관을 과장되고 역설적이게 표현해 아이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스스로 ‘보통 염소’라고 말하는 냠냠이는 사실 보통 염소가 아니다. 엄마, 아빠나 보통 염소들이 즐겨 먹는 종이, 코트, 신발 끈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주스, 달걀, 생선 등을 좋아하는 말 그대로 ‘편식 대장’이다.
『편식 대장 냠냠이』는 우리 인간이 먹는 음식을 몸에 해로운 음식으로 분류하고 종이나 옷, 고장 난 자동차 등을 몸에 좋은 음식으로 분류해 역설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음식엔 본문 내용과는 정반대의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아이가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한 팀이 되어 윤곽선을 그린 호세 아루에고와 색을 입힌 아리안 듀이의 그림은, 선명하면서도 각양각색의 색이 잘 어우러져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잔소리가 아닌,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아이의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