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론 입문-해석학에서 문화과학으로”라는 제목과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이 책은 고대 이래의 시학이 근대의 문학이론으로 대체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중요한 문학이론들을 역사적 전개과정에 따라 개괄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학이론의 범위는 서양에 근대 인문학의 토대가 마련된 18세기에 생겨나 20세기까지 문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의 이론적 근거가 되어온 미학과 해석학에서 시작하여, 20세기 인문학을 이른바 “언어적 전회(linguistic turn)”로 이끈 소쉬르 이래의 구조주의를 거쳐, 지난 수십 년간 문학이론뿐만 아니라 서양 인문학 전체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초래한 해체주의와 담론분석, 문화학과 매체학에 이른다. 차례에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이론가들과 주제들을 일별하게 되면, 독자는 근현대 서양 인문학의 커다란 흐름을 조망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는 이 방대한 역사적 흐름이 문학이론을 중심으로 하여 간결하고 명료하게 재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는 단지 서양 문학이론의 역사적 흐름을 개관하고 있다는 데 한정되지 않는다. 저자가 서론의 말미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이 책의 목표는 “단순히 문학이론의 다양한 방향들을 개괄적으로 조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서 더 나아가 “지난 세기의 60년대가 지향한 열린 시각으로 과거의 문학이론 및 새로운 문학이론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비판적 물음을 던지는 일”에 있다.
Contents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저자서문
역자서문
I. 서론
1. 문학-학문-이론
2. 오늘날의 문학이론
3. 역사적 전제
4. 이 책의 구성과 목표
II. 미학
1. 18세기 미학과 시학
2. 근대 미학의 정초: 칸트
3. 미학의 완성: 헤겔
4. 미학의 탈경계: 프리드리히 니체
5. 문학과 무의식: 지그문트 프로이트
6. 진리의 작품 안으로의 자기정립으로서의 예술: 마르틴 하이데거
7.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사이에서: 게오르크 루카치
8. 비평의 과제: 발터 벤야민
9. 예술과 사회: 테오도르 W. 아도르노
III. 해석학
1. 18세기의 미학과 해석학
2. 해석학적 전환: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3. 해석학과 역사: 빌헬름 딜타이
4. 해석학과 진리: 마르틴 하이데거
5. 해석학과 예술의 진리: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6. 문학해석학과 문헌학적 인식: 페터 손디
7. 수용미학: 독서의 해석학
8. 폭력성의 해석학: 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9. 오늘날 해석학의 가능성
IV. 구조주의
1. 문예학과 언어학
2. 현대 언어학의 정초: 페르디낭 드 소쉬르
3. 로만 야콥슨과 언어의 시적 기능
4. 구조주의와 정신분석: 자크 라캉
5.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주의: 루이 알튀세르
6. 구조주의 문학이론: 롤랑 바르트
7. 구조주의와 문학 비평: 제라르 즈네트
8. 또 다른 구조주의: 앙리 메쇼닉
9. 구조에서 차이로: 질 들뢰즈와 텅 빈 장의 메타포
V. 해체주의
1. 포스트모던적 지식
2. 긍정 미학: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3. 의미의 논리학을 위하여: 질 들뢰즈
4. 문자와 차이: 자크 데리다
5. 글과 상호 텍스트성: 줄리아 크리스테바
6. 영향의 불안: 해럴드 블룸
7. 문학과 수사학: 폴 드 만
8. 페미니즘 해체주의와 젠더 연구
9. 메타포의 해체: 해체의 메타포
10. 해체주의 대 분석철학
VI. 담론분석
1. 텍스트에서 담론으로
2. 담론분석과 문학: 미셸 푸코
3. 상호담론과 문학에 대한 역사적 담론분석
4. 담론에서 문화로: 스티븐 그린블랫과 신역사주의
5. 문학장이론: 피에르 부르디외
6. 체계이론과 문학: 니클라스 루만
7. 담론분석과 매체이론
VII. 오늘날의 문학이론
1. 이론 이후?
2. 문헌학을 위하여
3. 문화와 자연 사이에서
4. 오늘날 문학이론의 문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