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와, 2005년 〈시작〉을 통해 등단한 이정원 시인의 첫 시집. 다양한 감각과 상상력으로 풍요롭지만, 추(醜)와 불협화음의 미의식에 집중하는 최근의 어떤 지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서, 감각의 구체를 통한 자신만의 경쾌한 ‘21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무덤’이나 ‘우물’ 같은 곳에 가 닿을 때에도, 혹은 고전적 절조를 향하고 있을 때에도, 그 안에서 불꽃으로 피어오르는 기화(氣化)의 감각에 감싸여 탄력 있게 솟구치는 그녀의 언어들은 독특한 매력을 안겨 줄 것이다.
Contents
I
竹簡
시나위
시홀방장
방사선이 띄운 달
등신불
흙의 사랑법
이놈의 쥐!
구름의 소포
깊은 무덤
겨울의 幻
얼음 위의 반가사유
迷宮을 들키다
허공 만다라
그믐달
달맞이꽃 喪家
육필
슬픈 과녁
II
금강송
그 섬에 그가 있었네
상사화
헛소리
면벽
망상어를 키우다
우울한 몽상
비켜!
경칩
천상열차분야지도
흐르는 여백
달콤한 무덤
파피루스
돌새, 날아오르다
하늘 방생
초야
共生
III
마음經
벚꽃 명함
깜냥
살구나무 목탁
빗방울 변주곡
불면
늙지 않는 그림
낮달
공중정원을 훔쳐보다
生木에 새긴 파피루스
모항別曲
목련
삼전지묘
무임승차
曲盡
붉은 적막
분꽃
IV
바다에서의 一泊
쑥
안드레아 보첼리
코끼리 발자국에는 지문이 없다
아버지의 트럼펫
휴일
늙은 기타리스트
낙관
새들은 가슴을 풀어헤치고 난다
달챙이 숟가락
죽음을 기억하라
난생설화
전언
바람꽃
탁발
쯔쯔가무시
구름산책
[해설] 감각의 구체를 통한 ‘환’과 ‘실재’의 결속 | 유성호
Author
이정원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불교신문], 2005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영혼 21그램』 『꽃의 복화술』 『몽유의 북쪽』 등을 썼다.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불교신문], 2005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영혼 21그램』 『꽃의 복화술』 『몽유의 북쪽』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