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용설명서 2084는 미래에 다가 올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 2048년을 생각하며 쓴 책이다. 조지 오웰이 저서 ‘1984년’에서 48년을 거꾸로 하여 책 제목을 ‘1984년’으로 정한 것처럼, 2084를 책 제목 뒤에 붙였다. 서울사용설명서는 서울사람들의 행복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민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려는 의도에서 쓰여 진 책이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저자는 공간을 매개체로 사람들을 얼마든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공간행복론이다. 저자는 공간행복론의 관점에서 서울의 문화공간을 탐사하고 사색한다. 공간행복론은 공간을 공급하는 사람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이론이다. 이 책은 명소를 중심으로 청계천, 종로, 이태원, 한남동, 강남, 북촌마을, 인사동, 코엑스, 광화문 등의 서울 여러 지역의 공간문화를 소개한다. 외국의 공간문화를 막연하게 동경하고, 우리의 것에 무관심하거나 경시하는 경향 때문에 당연히 가져도 될 자부심을 못 갖는 안타까운 실정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현상을 다각적으로 조명한 것은 큰 신선함이다. 그러나 저자는 국내의 도시공간만을 소개하고 있지 않다. 이 책에서 간간이 들어 있는 국외의 도시공간 사례는 이국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가 도시가 자리잡고 있는 세계 속의 좌표를 알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울 마케팅과 대한민국 마케팅을 행복의 관점에서 서술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교양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싶어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한사람, 한 사람을 삶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행복지수 1위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교양서이다. 다루는 내용이 다양하여 이 책을 한마디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이 책을 서울의 안내서, 도시, 건축, 미술 등을 다루는 예술교양서, 자기개발서, 디자인 마케팅서, 삶의 사색공간을 잔잔하게 전하는 산문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