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게 될까,
아니면 단순히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겨 굶어죽게 될까?
2016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인공 지능(AI)의 발달, 기계화로 인해 2020년까지 사무 · 행정 직군에서 화이트칼라 일자리 약 475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옥스퍼드대학교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도 [고용의 미래]라는 논문에서, 현재 미국 노동자의 약 절반(47%)이 종사하고 있는 일자리가 10~20년 안에 기계로 대체 가능해지리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인공 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흔히 자율주행 자동차나 드론의 활약으로 택시기사나 택배 배송기사가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 화이트칼라 사무 노동자도 안전하지 않다. 본격적인 변화는 2030년 즈음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적 행동을 하는 이른바 범용 인공 지능의 출현에서 시작될 것이다. 범용 인공 지능과 그것을 탑재한 로봇 등의 기계가 인간이 해왔던 온갖 노동을 대신하게 되어 경제 구조가 극적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져 버리게 될까? 경제 성장은 정체될까? 아니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까?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에서 저자 이노우에 도모히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거시 경제학자로서 인공 지능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4차 산업 혁명 관련 책들이 개개의 기술이 산업이나 업종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를 다뤘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 시스템의 구조와 경제 성장, 고용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한다. 인공 지능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지, 사람들에게서 노동을 전부 빼앗아가는 결과로 끝나 버릴지, 거대한 경제 구조의 변화에 어떤 대처 방안이 있을지 등을 모색한다.
인공 지능의 발달이 가져올 이익과 손해를 균형 있게 검토하며, 지금 이 시대가 고민해야 할 4차 산업 혁명 이후 경제, 사회, 노동 구조 변화의 주요 이슈를 명료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책이다.
Contents
머리말_인공 지능의 미래, 경제의 미래를 말하다
1장 인류 대 기계
- 호킹 박사의 우려는 현실이 될 것인가?
- 되살아나는 기술적 실업
- 기계가 대체하면서 없어지는 직업
- 2045년, AI가 인간의 지성을 초월하는 날
-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을까?
- 기술적 특이점은 찾아올 것인가?
2장 인공 지능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 첨단 AI 연구의 현주소
- 딥 러닝이라는 돌파구
- 언어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 범용 AI 개발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 AI는 창조적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 로봇이 신체 감각을 가질 수 있을까?
3장 이노베이션ㆍ경제 성장ㆍ기술적 실업
- AI는 경제 성장을 어떻게 촉진하는가?
- 이노베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제2차 산업 혁명의 끝과 포스트모던
- 제3차 산업 혁명과 정보 기술
- AI는 고용을 빼앗는가?
- 어떤 거시 경제 정책이 필요할까?
- 금융 정책과 재정정책
4장 제4차 산업 혁명 후의 경제?고용의 미래
- 제4차 산업 혁명을 둘러싼 패권 다툼
- 범용 AI는 사회에 어떻게 도입될까?
- 기계에 빼앗길 가능성이 낮은 직업
- 노동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순수 기계화 경제로의 변화
- 제1의 대분기
- 제2의 대분기
- 자본주의 2.0, 노동이 사라진 세계
- 모든 노동자는 굶어죽는다
제5장 왜 인공 지능의 시대에 기본 소득제가 필요한가?
- 모든 사람이 풍요로운 사회는 가능한가?
- 소련형 사회주의는 부활할 수 있을까?
- 기본 소득제란 무엇인가?
- 재원은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
- 순수 기계화 경제에서 기본 소득제가 지니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