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문명과 평화

냉전의 붕괴, 시장경제의 확산, 기술과 통신의 발달은 지구촌을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는 과연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21세기 초반 우리는 매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테러, 폭력, 살상이 행해지고 있음을 듣고 있다.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로 갈증이 증폭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지도자들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할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위기의 시대는 인류역사의 어느 시기보다 다양한 문화와 지혜가 공존하며 개성을 존중하는, 다양성 속에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를 탄생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위기의 실체를 파악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세계의 지성의 입을 통해 타진해 보고자 개최된 2009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 「글로벌 현상으로서의 다문화 사회」에서 발표된 글을 엮은 이 책에서 독자들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여사, 프래그머티즘의 사회철학자 리처드 번스타인 외에 문명 간의 대화, 아시아 전통의 현대적 의미, 국가 간의 갈등과 화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윤리 등 다문화 시대의 현안에 대해 세계적인 지성들이 제시한 통찰과 대안을 음미하고 이 시대에 한국 문화가 갖는 의미를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