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년 금융위기

과천연구소에서 펴낸 '공감개론신서' 시리즈 제 4권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세계 자본주의는 한 차례 휘청했다. 주류경제학에서는 경기변동으로 다루지만 마르크스주의는 '공황'으로 파악한다. 공황론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의 공헌은 경기변동이 단순한 자본주의의 요소가 아니라 혁명을 향한 출발점이라는 데 있다. 물론 이러한 이해는 소비에트 붕괴, 수세에 몰린 노동 같은 요소로 인해 설득력을 잃고 있지만 금융과 공황을 연관해서 분석하는 학문적 시도는 힐퍼딩 이후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과연 한국의 마르크스주의는 2007-09년의 금융위기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이 책에는 크게 3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2007-08년 금융 위기의 분석과 전망'과 '2009년 경제정세'가 그것이다. 앞의 글은 공공노조와 사회공공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의 발제와 종합토론을 녹취한 것이다. 뒤의 글은 사회진보연대가 주최한 여름 사회운동학교에서의 강의와 질의 및 응답을 담은 것이다. 더블딥 논쟁, 아리기를 위시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정세 분석이 책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