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사람을 섬기며 정직하게 살아온 농사꾼이라고 해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경험의 차이와 빈부의 차이도 있다. 김포에서 농사를 짓다가 부농으로 올라선 이재구와 김제에서 평생 소작을 하다 67세에 처음으로 논 두어 필지를 사고 부부가 처음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이기돌의 삶은 농사꾼이라는 점을 빼고는 많이 다르다. 또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지으며 시설재배를 시작한 초기의 상업적 농민인 김재덕과 화전민으로 산비탈의 돌밭을 개간하면서 밭농사와 씨름하며 살아온 김제수의 삶도 서로 다르다. 이 농민편에서는 지역도, 사는 양태도 다른 네 농사꾼의 이야기가 그들의 각기 다른 방언과 함께 담겨 있다.
Contents
책머리에
농민편 서문
■ 옛날에는 그저 논 안에 들어가기가 무서웠어요
─성주 참외농사의 산 증인 김재덕의 일과 삶
/ 이태우(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