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년 동안 한국인의 몸과 질병, 마음을 위무(慰撫)해온 한 권의 책, 『동의보감』. 중세 일반 민중의 생활과 환경을 중심으로 서술된 텍스트여서 의학·문화·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건강」이라는 화두로 현대인들에게 그 영향력이 살아 숨쉬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동의보감'은 황제내경부터 16세기 말까지의 동양의학의 정수를 정리하고,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등 조선 의학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낸 한의학의 고전이다.
동의보감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고전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1993년 동의과학연구소에서 한의사, 철학자, 자연과학자들이 모여 번역 작업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관점에서 원전을 해석하고 인용문의 출전을 조목조목 확인하면서 10년 동안 번역 작업을 해온 그 첫 결실로 3,000여 개의 역주를 단 『동의보감』 내경편이 2002년 발간되었고, 이어 6년 만에 『동의보감』 제2권 외형편이 발간되었다.
『동의보감』 제2권 「외형편」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몸 밖의 세계를 다룬다. 글자 그대로 몸의 겉에서 관찰되는 부분들의 의학적 기능과 그곳에 생기는 질병에 대해 서술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 부분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3,000여 개의 역주는 동의보감이 의학적 지식을 넘어 선인들이 가졌던 몸에 대한 생각과 문화를 읽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40대 이후 시력이 떨어진 독자들을 고려해 활자와 판형을 대폭 키우고 전문가용으로 제작·정리한 『동의보감』 제2권 「외형편」 국배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