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충청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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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2/20
Pages/Weight/Size 140*210*20mm
ISBN 9791160351286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충청도 사투리의 멋과 정서를 잘 담아낸 책이다. 충청도 사투리뿐 아니라 함경도, 제주도, 경상도, 전라도 등 그리 크지 않은 나라이지만 여전히 사투리는 존재한다. 사투리는 표준어와 상대되는 말인 ‘방언’으로 따로 분류하고, ‘방언’으로조차 분류되지 않는 말들이 수두룩하지만, 표준어가 강제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투리는 지역 사람들의 삶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언어학자이면서 충청도 사투리를 연구해 온 이명재 작가의 『속터지는 충청말』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인 이 책은, 전편에 이어 충청도 사투리의 멋과 정서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재 작가 못지않게 충청도 사투리가 구수한 이정록(시인, 동화작가) 작가는 “충청도 말의 커다란 가마솥이었던 이문구 선생님께서 살아계시다면, 땀에 전 이명재 시인의 작업을 얼마나 애틋해 하실까” 하며 “모래밭에서 깨알 줍듯 더디지만 눈부시다”며 이명재 작가의 충청도 사투리 채록 작업을 평가했다.

『속터지는 충청말 1』이 충청도 사투리에 얽힌 작가의 삶과 충청도 사람들의 멋과 정서를 잘 드러냈다면 『속터지는 충청말 2』는 충청도 사투리를 언어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는 사투리를 방언으로 치부하기보다는, 표준어도 서울에서 사용하는 방언이라는 인식처럼, 표준어와 대등한 위치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언이나 사투리는 나쁜 말이 아니다. 충청의 방언이나 사투리가 나쁜 말이라면, 어쩌면 우리 국어도 영어에 비해 나쁜 말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국어가 훌륭한 말인 것처럼 충청의 방언과 사투리도 훌륭한 말이다. 공식적인 자리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자리라면 표준말을 써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앞뒤 구분 없이 지역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든지, 사투리를 안 좋은 말이라고 비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명재 작가는 사투리 연구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2021년 한글학회로부터 국어운동 표창을 받았다.
Contents
머리말 학교는 다니는 곳이고 핵겨는 댕기는 디여

1부 꼬도바리 주제에 말은 잘 히유

겅건이만 많으믄 기냥 좋았어
종재기와 양재기
역구리 찔른 늬가 책음져
갑절과 곱절, 곱쟁이
귀고리와 귀걸이
머더러 그렇기 싸댕기넝 겨?
개 콕구녕같은 소리허구 자뻐졌네
모이막과 모이지기
닭 꼬랑딩이를 붙잡구
토방土房과 뜰팡
가서니 그울 점 봐라
스신 왕래는 허구 살자구
셉바닥 점 내밀어 봐
야가 시방 먼 소릴 허넝 겨?
그 놈 야중이 혼구녁을 내주자이
아츰밥을 먹었다
꼬도바리 주제에 말은 잘히유
보탤셈, 덜셈, 곱셈, 노늣셈
오떤 여자가 산꼬랑텡이루 시집을 와
자전거와 자징거
이더러인 왜 간 겨?
함께 섭섭해 우옵네다

제2부 내가 어렸을 적이 점 베락맞었어

베락, 내가 점 베락맞었어
세 빠지게, 새 빠진 소리
모냥이 야리끼리허다
지둘르다, 찌다랗다
밥알과 머리칼이 꼰두스다
개갈 안 나네
기다와 그렇다
소가 오여지다
괴타리 추실르다 해다간다
방갑다구 손은 잡더먼
내 이빨이 흔덩거려요
등치는 째깐하두 일을 잘 햐
척척혀 죽겄당께
우덜 일이 너두 쎠 주께
갔슈, 갔유
엥간허믄 자네가 참어
붸난 날 으붓애비 온다
세월은 시적부적 우리 곁을 떠나고
요 메칠은 꺼끔허네
스기헐 짐성이믄 호랭이나 개오지
멧 간디만 둘러보구 가께
저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숭본다

제3부 오서 놀다가 인저 온댜

그렇기 성성 쓸믄 안뎌
늘 그렇구 그런개 벼
일이 인저 끝났유
여자는 가꿀수루기 이뻐진다구
너버덤이야 내가 낫지
느이 해는 잘 크넌디 우리 야는 왜
미련허게 소마냥 일만 허믄
동상덜 오믄 한치 먹어라
새약시가 그렇기두 좋은감
차진디기가 머래유
오서 놀다가 인저 온댜?
꼬리말 ‘-설래미니, -설래미’
허잠두 아니구 안 허잠두 아니구
늬가 그럴깨비 둘러방친 겨
‘얼굴이 까매’와 ‘얼굴이 까마’
갸가 말이나 허간디
농살 질라두 땅이 있으야
난 밥 안 먹을 튜
밥을 먹게꾸니 상을 봐야지
‘뎅이’일까 ‘딩이’일까
쪼개쪼개 쪼개다

제4부 원래 우덜은 다 그려

정민인가 증민인가
멍가나무와 망개나무
왕탱이와 옷바시
계집애가 오랍아 하니
그 사람은 오약손을 씅께
원래 우덜은 다 그려
됭규?
서울말 같은 충청말
감자와 고구마
옜다, 쑥떡이나 먹어라
둠벙과 웅덩이
당나뭇들과 스낭뎅이
냘모리와 녈모리
겉절이와 얼절이
강원도와 강안도
생여와 생에
쌀뜸물, 보리뜸물
두레박은 품고 타래박은 뜨고
고뿔은 들고, 강기는 걸리고
청올치가 뭐래유?
고고마가 더 달에
빨부리와 파이프

제5부 웬 구럭을 입었다니?

느려도 황소걸음
갱굴 위로 피는 봄날
웬 구럭을 입었다니?
찻질 댕길 땐 가생이루
고시랑을 곱삶다
이거 한 주먹이믄 직호여!
엄니의 사진틀
산내끼와 탑새기
아버지의 빨래나무
엄니, 나 시방 애상받쳐유
개똥과 개띵이
우리 손주사우는 무뚝구리여
소가 뒷걸음을 쳐?
새봄, 접것은 접어두고
얼빠진 쪗다, 어벙이
홀태는 써봤자 죙일 베 한 섬
돌봇돌과 물레방아

맺음말│사투리는 나쁜 말이 아니다
Author
이명재
충남 예산에서 자라나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문학마당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충남교육감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한글발전 및 국어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충남도지사 표창과 한글학회 표창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충청남도예산말사전 제1~4권』, 『충청도말이야기』, 『사투리로 읽어보는 충청문화』, 『속터지는 충청말 1』, 『속터지는 충청말 2』 등이 있다. 충남작가회의이사, 비무장지대동인, 충청언어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자라나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문학마당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충남교육감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한글발전 및 국어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충남도지사 표창과 한글학회 표창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충청남도예산말사전 제1~4권』, 『충청도말이야기』, 『사투리로 읽어보는 충청문화』, 『속터지는 충청말 1』, 『속터지는 충청말 2』 등이 있다. 충남작가회의이사, 비무장지대동인, 충청언어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