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보다 140년 뒤에 씌어진 『삼국유사』는 단순한 역사기록에 그치지 않습니다. 『삼국사기』의 기전체 역사서술이 빠뜨릴 수밖에 없었던 신화, 설화, 전설, 시가를 담아냄으로써 우리 고대사의 층위는 한결 두터워질 수 있었습니다.
『삼국유사』가 없는 우리 고대사는 시원의 신화와 시조의 “신이(神異)” 없는 황량한 고대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유사(遺事)’는 ‘사기(史記)’로서는 도달할 수 없었던 우리 정신과 문화의 깊은 곳을 드러낼 수 있었으며, 『삼국유사』는 지리, 문학, 종교, 미술, 민속 등 우리 정신과 문화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남선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야 될 경우를 가정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이다”라고 했을 것입니다.
『삼국유사』의 이러한 근원적인 성격은 그만큼 복합적이고 총제적인 이해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국유사』 주역서들이 이미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해를 위한 단순한 정보 차원의 주석에 만족하지 않으며, 『삼국유사』를 교양서로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접근의 『삼국유사』 주역본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Contents
머리말
해제
일러두기
권3 흥법興法3
순도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하다
난타가 백제 불교를 열다
아도가 신라 불교의 기초를 닦다
원종이 불교를 진흥시키고 염촉이 몸을 희생하다
법왕이 살생을 금하다
보장왕이 노자를 신봉하자 보덕이 암자를 옮기다
동경 흥륜사 금당의 10성인
권3 탑상塔像4
가섭불 연좌석
요동성의 육왕탑
금관성의 파사석탑
고려 영탑사
황룡사장륙
황룡사구층탑
황룡사종 분황사약사 봉덕사종
영묘사 장륙
사불산 굴불산 만불산
생의사 석미륵
흥륜사의 벽화, 보현
삼소관음 중생사
백률사
민장사
전후소장사리
미륵선화 미시랑 진자사
남백월의 두 성인,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분황사의 천수대비, 눈 먼 아이가 눈을 뜨다
낙산의 두 성인 관음정취와 조신
어산의 부처 그림자
(오)대산의 5만 진신
명주 오대산의 보질도태자 전기
(오)대산 월정사의 5류성중
남월산
천룡사
무장사 미타전
백엄사 석탑 사리
영축사
유덕사
오대산 문수사 석탑기
권4 의해義解5
원광이 서쪽으로 유학하다
보양과 배나무
양지가 석장을 부리다
천축에 갔던 여러 스님들
혜숙과 혜공이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다
자장이 계율을 정하다
원효가 얽매이지 않다
의상이 화엄교학을 전하다
사복이 말하지 않다
진표가 간자를 전하다
관동 풍악 발연수의 돌에 새긴 글
승전과 해골
심지가 유업을 계승하다
대현의 유가종과 법해의 화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