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임진왜란, 그 혼란의 시대에 서자로 태어나 각기 다른 운명을 따라간 세 명의 검객.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조선 후기의 난세를 조명함과 동시에 그 시대의 권력과 계급의 불평등,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지극히 사회적이고 사실적인 시각을 보여 준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있고, 한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시간이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이 담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가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로 전달되는 것이다. 때문에 ‘만화’라는 예술 장르의 강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박흥용 작가 특유의 ‘뼈 있는 유머’ 속에서 건져올릴 수 있는 철학적인 담론과 함께 반사회적 메시지, 반복, 과장의 기법과 원근법으로 표현된 선문답 장면, 와르르 무너지는 기왓장으로 표현한 남녀 간의 사랑 등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장면 장면에는 쉼 없는 재미가 그득하다.
이준익 감독의 손끝에서 5년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구름을 버서난 달처럼〉은 2010년 한국 영화의 최고 기대작으로, 역사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극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감동과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한 영화 속에서 박흥용 원작과 같은 맥락의 주제의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Author
박흥용
만화가. ‘작가주의 만화’의 대표 주자이자 ‘우리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불린다.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개성 있는 캐릭터, 주옥같은 대사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구성과 연출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1981년 『돌개바람』으로 데뷔, 1986년 『백지』로 <만화광장> 신인 만화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회의 폭력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철거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신산한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응시하는 사회성 짙은 단편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1992년 작가 자신의 실존적 고민과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열정이 담긴 『검』을 『국민일보』에 연재하면서 한국 기독교 만화의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2010년 이준익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996년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 프랑스 출판사 카스테르망에서 불어판이 출간되었다. 1999년 『내 파란 세이버』로 문화관광부 ‘제1회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무인도』 『백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내 파란 세이버』 『경복궁 학교』 『그의 나라』 『호두나무 왼쪽 길로』 등이 있다.
만화가. ‘작가주의 만화’의 대표 주자이자 ‘우리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불린다.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개성 있는 캐릭터, 주옥같은 대사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구성과 연출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1981년 『돌개바람』으로 데뷔, 1986년 『백지』로 <만화광장> 신인 만화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회의 폭력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철거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신산한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응시하는 사회성 짙은 단편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1992년 작가 자신의 실존적 고민과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열정이 담긴 『검』을 『국민일보』에 연재하면서 한국 기독교 만화의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2010년 이준익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996년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 프랑스 출판사 카스테르망에서 불어판이 출간되었다. 1999년 『내 파란 세이버』로 문화관광부 ‘제1회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무인도』 『백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내 파란 세이버』 『경복궁 학교』 『그의 나라』 『호두나무 왼쪽 길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