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전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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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4/03/30
Pages/Weight/Size 155*233*35mm
ISBN 9788936460211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민중의 삶에 뿌리박은 빼어난 서정성과 친숙한 가락으로 진정한 리얼리즘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신경림의 시세계는 『농무』 이래 몇단계의 변모를 거쳐왔으나, 언어의 경제에 충실하면서 시와 삶의 본령을 추구해온 발걸음만은 변함없는 것이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선 문단의 자유실천운동 · 민주화운동에 부단히 참여하여 수다한 단체의 주요한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구호화된 시에는 경사되지 않았고, 90년대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의 총공세가 펼쳐지는 세태 속에서도 불의와 비인간을 용납지 않는 올곧음은 한결같았다. 민요의 가락에 심취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 『새재』 『달 넘세』의 성과를 이은 장시집 『남한강』은 서사 장시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길』에서는 기행시의 한 경지를 드러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등의 시집에서 인간의 내면과 죽음 같은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면서 시세계를 확장한다. 그리고 허장성세 없는 소박함, 삶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은 오늘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세상 속으로 쉼없이 걸음을 옮기는 이 현역원로의 행보를 주목하게 한다.

염무웅은 1권 해설에서 신경림의 시가 일찍이 “민중성의 시적 구현”을 성취했으며, 초기 시의 이러한 성취가 실은 “1930년대말 일제 군국주의의 발악에서부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반공독재에 이르는 기간의 혹독한 민족사적 시련에 의해 파괴된 시적 전통의 복구”임을 지적하여 한국 현대시사에서 신경림 시문학의 의의를 조명한다. 또한 2권 해설에서 평론가 이병훈은 신경림 시의 ‘자연스러움의 미학’은 진정한 예술가의 ‘살아 있는 형식’의 표현이며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후기 시에 두드러진 ‘내면으로 향한 여행’이 단순히 “내면세계로의 회귀가 아니라 세상의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자기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세상을 좀더 깊고 근본적으로 사색하려는 혼신의 힘”이었음을 강조한다. 다시 읽어보니 고치고 싶은 대목이 여럿이었으나 지나온 삶을 바로잡으려는 듯한 안간힘이 부질없어 그대로 두었고, 오직 오독(誤讀)의 가능성이 있는 시어 하나만을 고쳤다는 고백(1권 ?시인의 말?)은 시인의 자세에 대한 신경림의 생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번 시전집은 근 50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우리 곁에서 우리의 삶을 대변해온 이 예인(藝人)이 걸어온 시와 삶의 길을 찬찬히 되짚어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Contents
일러두기

쓰러진 자의 꿈

裸木
냇물을 보며
장미와 더불어
無人島
山城
비에 대하여
파도

기차
겨울숲
행인
날개
만남
土城
담장 밖
落照
어둠 속으로
홍수

먼 길
나무를 위하여
아카시아를 보며
임진강
진달래
진드기
소백산의 양떼
파주의 대장장이를 만나고 오며
문산을 다녀와서
파고다공원에서
내가 사는 나라는
落日
초승달
剪定
난장이패랭이꽃
大雪前
風謠調 1
風謠調 2
오랑캐꽃
廢驛

가을비
달, 달
낙동강 밤마리 나루
봄날
새벽눈
雨中吟
우리 동네 느티나무들
廢村行
고향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화톳불, 눈발, 해장국
늙은 홰나무의 말
태풍이 지나간 저녁 들판에서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댐을 보며
다리
밤차를 타고 가면서
우리 시대의 새
거인의 나라
말골분교 김성구 교사
자리 짜는 늙은이와 술 한잔을 나누고
날이 밝아 길 떠날 채비를 하면서
수유나무에 대하여
다시 수유나무에 대하여
1988년을 보내는 짧은 노래 세 토막
下山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정월 초하루, 소백산에서 해돋이를 맞다
묵뫼

이슬
찌그러진 작업화
흔적
마주치면 손톱을 세우고 이빨을 갈다가도
또 한번 겨울을 보낸 자들은
올 봄의 꽃샘바람
추운 가을
진눈깨비 속을 가다
바위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더딘 느티나무
아버지의 그늘
귀뚜리가 나를 끌고 간다
세월이 참 많이도 가고

돌 하나, 꽃 한송이
마을버스를 타고
성탄절 가까운
南道路室
노래 한마당
그녀네 집이 멀어서
가을밤은 길고
고양이
솔개
노고지리


밧줄
발자국

고장난 사진기
버려진 배들
막차

마른 나무에 눈발이 치는 날
노을 앞에서
세밑에 오는 눈
객창에서 바람소리를 듣다
귀성 열차
굴참나무들을 위하여
감이 붉으면
낮달
숨막히는 열차 속
이제 이 땅은 썩어만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무 먼 길
두만강
늙은 투사의 노래
만포선
長大鐵道
가라오께집
孫家莊 小學校
하얀 벽, 붉은 글씨
友君酒店 小姐
惜福鎭의 오일장
코카 비치
전쟁박물관
간이주점 '타까라야' 처마 밑에서
잔잔한,


떠도는 자의 노래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陋巷遙
집으로 가는 길
그 길은 아름답다
봄날
지상에 새롭지 않은 것은 없다

무엇일까,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流配
사막
아름다운 열차
내가 살고 싶은 땅에 가서
兒塚
幽閉
비에 젖는 서울역
개미를 보며
장미에게
눈 온 아침
그들의 손
내 허망한
遁走

隣人
맹인

銀河
말을 보며
乞人行 1
乞人行 2
乞人行 3
겨울날

편지
강 저편
저 소리는 어디에서
한 오백년 뒤의
까페에 앉아 K331을 듣다
연어
활엽수
바람



산토끼

少女行 1
少女行 2
신의주
강 건너 남쪽
추석
이웃 아낙네들
고구려 벽화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
흘러라 동강, 이 땅의 힘이

南漢江
새재

이무기
어기야디야
황소떼
빈 쇠전

南漢江

단오
소나무
아기늪에서
꽃나루
눈바람
다시 싸움

쇠무지벌

두레 풍장
첫 장날
열림굿
조리돌림
못자리 싸움
흙바람
횃불

해설·이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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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신경림
1936년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55년 《문학예술》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 등 역임. 시집으로 《농무》 《새재》 《가난한 사랑 노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낙타》 등과 산문집 《민요기행》 외, 어린이책 《겨레의 큰사람 김구》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 그림책 《아기 다람쥐의 모험》 등 다수.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호암상(예술부문), 4 · 19문화상 등 수상.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36년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55년 《문학예술》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 등 역임. 시집으로 《농무》 《새재》 《가난한 사랑 노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낙타》 등과 산문집 《민요기행》 외, 어린이책 《겨레의 큰사람 김구》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 그림책 《아기 다람쥐의 모험》 등 다수.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호암상(예술부문), 4 · 19문화상 등 수상.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