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에겐 차가운 총 한 자루가 주어졌다.
- 실제상황이다!!
어떤 아이들은 대학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어떤 아이들은 지루함을 못 참아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그냥 특별할 것도 없는 고3 학급의 풍경.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고, 그렇게 흘러가는 평범했던 어느 날. 창밖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는 일상의 흐름을 깨어버리고, 학급의 모든 아이들, 아니 이 세상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미확인 보라색 거대 구체. 그나마 누군가의 희생으로 알아낸 사실은 사람을 공격하고, 흡수한 피를 양분으로 하여 또다시 분열하는 위험한 세포라는 것뿐.
그리고 일주일의 휴교 후, 다시 돌아온 학교 운동장에는 군대 연병장에서나 볼 법한 광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예감이 좋지 않고, 어리둥절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그러려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교실은 일주일 만에 만난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들었던 온갖 소문을 떠들어대는 소리, 서로의 안부를 묻는 소리로 그 어느 때보다 떠들썩해져 있었다. 그런 와중에 문을 열고 들어온 중위의 말은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부어 버렸다. 지금 전시 상황이라는 것, 지금부터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 예비군 신분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저 핏빛 도는 거대 세포체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도…. 입대를 하는 사람은 대학 갈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기만적인 말은, 1점이라도 더 받아 좋은 대학가기를 원하는 고3의 간절함에 꽤 잘 먹혔고, 반 친구들의 비참한 죽음을 보면서도, 어느샌가 점점 감각이 무뎌져 가기 시작하는데….
인간의 지능을 가진 위험한 세포체, 속내를 알 수 없는 아이들. 그렇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잔혹한 《방과 후 전쟁활동》이 시작된다.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후, 2006년 PARAN.COM에 『삼봉이발소』 연재로 폭발적 화제를 모으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총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삼봉이발소』와 코믹타운 스포츠 조선 홈페이지에 김종학 프로덕션이 기획한 드라마 사전제작 프로젝트 『보스의 순정』 외에 『3단합체 김창남』『히어로 주식회사』『육식공주 예그리나』『두근두근 두근거려』『안나라수마나라』 등을 연재, 출간했다. ‘만화계의 젊은 피’로 불리우는 그는 재미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만화, 세월이 가도 다시 읽고 싶은 만화를 그리는 게 꿈이다.
그의 첫 작품인 「삼봉이발소」는 대학생다운 순수함과 대작가의 노련함이 조화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버리는 ‘외모콤플렉스’라는 쓰린 주제에 대한 재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외모바이러스’라는 황당한 설정을 통해 코믹하게 터치한 「삼봉이발소」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치밀한 구성능력으로 시종일관 공감과 폭소를 자아내며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잠깐의 기합만이 아닌 걸 증명이나 하는 듯이, 이후에 발표한 작품들 속에서도 그는 섬세한 그림체와 젊은 개그 속에도 뼈 있는 한 마디를 당당히 내뱉고 있다.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후, 2006년 PARAN.COM에 『삼봉이발소』 연재로 폭발적 화제를 모으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총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삼봉이발소』와 코믹타운 스포츠 조선 홈페이지에 김종학 프로덕션이 기획한 드라마 사전제작 프로젝트 『보스의 순정』 외에 『3단합체 김창남』『히어로 주식회사』『육식공주 예그리나』『두근두근 두근거려』『안나라수마나라』 등을 연재, 출간했다. ‘만화계의 젊은 피’로 불리우는 그는 재미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만화, 세월이 가도 다시 읽고 싶은 만화를 그리는 게 꿈이다.
그의 첫 작품인 「삼봉이발소」는 대학생다운 순수함과 대작가의 노련함이 조화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버리는 ‘외모콤플렉스’라는 쓰린 주제에 대한 재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외모바이러스’라는 황당한 설정을 통해 코믹하게 터치한 「삼봉이발소」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치밀한 구성능력으로 시종일관 공감과 폭소를 자아내며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잠깐의 기합만이 아닌 걸 증명이나 하는 듯이, 이후에 발표한 작품들 속에서도 그는 섬세한 그림체와 젊은 개그 속에도 뼈 있는 한 마디를 당당히 내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