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 모델은 4.19의 정신주의 계열과 5.16의 기술주의 계열 사이의 길항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권위와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해방으로서의 근대성’을 추구한 4.19 추종 세력과 도구적 합리성에 입각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기술로서의 근대성’을 추구한 5?16 추종 세력 간의 대립과 갈등은 많은 혼란과 무질서를 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계열의 길항과 협력 과정에서 감수성이 길러지고 감성적인 것들의 언어적 분할이 가능해졌다. 1960년대 문학의 스펙트럼이 넓고 화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문학의 경우는 근대성의 기원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발적 발전’이라고 하는 한국문학의 전개에 따라 근대성의 일련의 구체적?역사적 형태들을 자신 속에서 출현시키는 감성의 분할을 탐색함으로써 이미지 형태로 드러날 것이다.
본 총서의 연구자들은 이런 시각에서 1960년대 작가들의 치열한 꿈 작업의 세계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4.19와 5.16의 격동을 온몸으로 경험한 지식인 작가들의 사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자신들의 실존적 선택이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책 제목을 [1960년대 한국문학]으로 삼았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편제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크게 세 부분으로 배치하였다. 먼저 총론격의 글을 싣고 이어서 1960년대의 시, 소설, 그리고 비평 순으로 연구의 결과물을 배치한 것이다.
Contents
서문 5
1960년대 한국문학의 분기 현상 *임환모
1. 머리말 13
2. 한국 근대화의 두 계열 15
3. 4?19와 5?16의 길항 관계 18
4. 1960년대 한국문학의 분화 양상 23
5. 맺음말 32
1960년대 도시 소설의 장소상실과 기획 공간 *정미선
1. 서론 271
2. 도시 공간론의 전제와 지평 273
3. 도시의 장소상실성과 탈도시 전략 279
4. 결론 294
문학, 사건, 혁명 1: 4?19와 한국문학 *김형중
1. 들어가며: 무너진 극장에서 299
2. 어떤 원근법 303
3. 혁명과 문학 307
4. 사건의 처소 315
5. 나오며: 4?19와 문학의 윤리 319
바다, 몸, 구멍 *한순미
1. 갈애(渴愛) 323
2. “씌어지지 않은” 바다 329
3. 공감의 자국 337
4. 구멍, 소리 341
시민문학, 민족문학, 세계문학 *조영일
1.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345
2. 백낙청 비평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하여 348
3. 새로운 문학의 등장과 소시민의식의 발견 352
4. 시민문학, 혹은 시민문학을 넘어서: ?시민문학론?에 대하여 362
5. 민족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백낙청 세계문학론의 갈림길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