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여성혐오’는 매 시기 가족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가 새로운 가족이데올로기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다.”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와 워킹맘, 조강지처와 불륜녀/내연녀/이혼녀 등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디어에 재현된 여성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국사회 ‘여성혐오’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 과정, 발생 원인을 추적하다
“여성혐오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성대립만을 분석하거나 해결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여성/여성집단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모되어왔는지를 추적한다.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와 워킹맘, 조강지처와 불륜녀/내연녀/이혼녀 등 미디어에 재현된 여성/여성집단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국사회 ‘여성혐오’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 과정 및 발생 원인을 추적함으로써, ‘여성혐오’는 여성이 정말 그래서라기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사회에서 ‘여성혐오’는 매 시기 가족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가 새로운 가족이데올로기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임을 역설한다. 논의의 중심이 되는 신문 기사의 경우, 주 제목에 이어 세부 제목들까지 달아놓는 한편으로 시각자료로도 수록하여 당대의 사회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그 외에도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의 다양한 미디어에 형상화된 여성/여성집단의 이미지를 통해 각 시기에 추구된 가족이데올로기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즉, 여성혐오 현상을 여성학 이론이나 페미니즘적 시각에만 기대지 않고 일상의 구체적 실례를 통해 재현/고증해내며, 문화사/문화연구의 측면도 놓치지 않는다.
Contents
들어가며
제1부 여성혐오 사회의 대두, 여성상위 시대의 오해
제1장 소멸하는 가부장제의 환상, 등장하는 워킹맘의 환상
‘검은 집’, 가부장제, 현실 공간과 환상 공간 | ‘여성혐오’의 사회, 주류적 남성성의 영토
‘나쁜’ 이혼녀의 탄생 | 모성이 제거된 이혼녀, 단란한 가족의 ‘공공의 적’인 | 이혼녀의 혐오 이미지 부각과 가부장의 도덕성 회복 메커니즘
제4부 남성성의 패러다임 전이, 가족의 재구성, 여성 간 여성혐오의 확산 - 2000년대 이후
제1장 ‘체질 전이’를 통한 남성성의 구축과 아버지의 재구성
폐기되는 가부장제, 밀려나는 ‘개저씨’들 | 구축되는 남성성과 사라지는 여성의 적, 저출생의 극복을 위한
제2장 21세기 여성혐오 현상의 출현, 남성들을 압도하는 파워걸들
성평등 지향 사회의 여학생, 엽기와 혐오의 주체로 떠오르는 | 알파걸과 골드미스 존재성의 전이, 가족이데올로기의 강화 |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 ‘우월한 여성들’에 내재된 남성중심주의
제3장 전업주부 대 워킹맘의 갈등 조장
된장아줌마 혹은 김치녀가 된 주부들 | 전업주부와 워킹맘, ‘핵가족 유지’를 위한 성평등 | 아내의 자격에 나타난 전업주부의 혐오 이미지
제4장 이혼녀 혐오 이미지의 변화, 신현모양처 담론의 생성
모성과 아동을 관리하는 국가, 4인 핵가족의 유지를 위한 | ‘품격 있는’ 이혼녀의 윤리, ‘품위 있는’ 조강지처의 윤리 | ‘품위 있는 그녀’, ‘신현모양처’의 이혼 공식과 ‘욕망하는’ 여성의 처단
제5부 모성의 멸균 능력을 요구하는 신자유주의, 남성 간 경쟁 질서를 은폐하는 ‘여성혐오’
제1장 SKY캐슬 타운의 가족 판타지, 성찰하는 아버지와 여전히 계도되는 모성
제2장 여성혐오, 남성 간 경쟁 질서를 은폐하고 여성 간 갈등을 조장하는
나오며
주
Author
박찬효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1960?1970년대 소설의 ‘고향’ 이미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여대생·취업주부·전업주부·이혼녀 등 여성/여성집단의 이미지가 시기마다 변모해왔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가, 2010년대 중반 이후 부각된 ‘여성혐오’가 한국의 가족 이데올로기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에 신문 기사,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에 재현된 가족의 존재성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한국사회의 가족’과 ‘여성혐오’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이 책을 썼다. 앞으로 다른 사람과 깊이 있게 사귀고,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워지는 이 시대의 ‘관계 윤리’ 문제를 고민하고자 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1960?1970년대 소설의 ‘고향’ 이미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여대생·취업주부·전업주부·이혼녀 등 여성/여성집단의 이미지가 시기마다 변모해왔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가, 2010년대 중반 이후 부각된 ‘여성혐오’가 한국의 가족 이데올로기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에 신문 기사,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에 재현된 가족의 존재성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한국사회의 가족’과 ‘여성혐오’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이 책을 썼다. 앞으로 다른 사람과 깊이 있게 사귀고,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워지는 이 시대의 ‘관계 윤리’ 문제를 고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