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말기 시의 서정화가 친일적 경향이나 전향과 관련한 맥락으로 수렴되던 전대의 논의들로부터 서정적 시화, 감정의 시화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매도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책이다. 1930년대 중반 각 유파를 대표하는 임화, 김기림, 박용철은 식민지시기 시라는 장르의 위치를 고민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기교주의 논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각 논객들이 낭만주의 담론을 발전시키는 과정 속에서 시의 장르적 특성을 보존하면서 시대적·역사적 사명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임을 분명히 하는, 시와 현실, 시와 역사, 시와 시대의 밀접성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식민지 시기 시인들의 탈식민 노력들이 다양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하여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Contents
머리말
제1부 1930년대 ‘낭만주의’의 탈식민성
제1장 낭만주의의 탈식민주의 논리
1. 근대 시문학장의 재구성
1) 기교주의 논쟁과 낭만주의의 호명
2) 낭만주의와 탈식민주의의 연계성
2. 식민지 타자들의 주체화 과정
1) 낭만주의 ‘주관성’의 재고와 의미
2) 탈주담론으로서의 낭만주의
제4장 탈주하는 식민 주체의 언술과 공간 좌표
1. ‘민족’의 메시지를 내면화하는 계급적 주체의 혼성성
1) 사건 묘사와 식민주체의 진술적 개입
2) 사이공간과 표류하는 ‘혁명적 낭만성’
3) 다시 쓰는 근대 이식의 식민지
2. ‘근대’의 메시지를 극복하는 군중적 주체의 중심성
1) 이미지의 병치와 식민주체의 무의식적 재현
2) 병적공간과 배타적인 ‘계몽의 계몽성’
3) 되받아 쓰는 제국의 근대성
3. ‘실향’의 메시지를 반복하는 의지적 주체의 공감성
1) 직설적 발화와 식민지 주체의 가공적 독백
2) 낯선 공간과 사라지는 ‘원시적 순수성’
3) 버텨 쓰는 식민지의 전통
4. 소결?식민주체의 분열과 이산적 발화
제5장 낭만주의, 현실인식의 접점과 민족적 주체의 발견
제2부 탈식민주의 담론과 전략
제1장 윤동주 시의 타자로 구성되는 주체의 탈식민성
1. 엇갈리는 두 가지 관점?순수와 저항의 교합적 탈식민성
2. 주체의 기원으로서의 타자, 주체 구성으로서의 타자
3. 주체?타자의 관계형성과 탈식민지 주체의 반성성
1) 생태학적 타자: 순수 소년의 자연성
(1) ‘괴로움’의 기원?분열하는 주체
(2) 성장통의 반영으로서의 우물(강물)
2) 윤리적 타자: 식민지 청년의 민족성
(1) 고통 받는 얼굴?고발하는 주체
(2) 민족의 발견으로서의 구리거울
3) 투쟁적 타자: 노마드적 성년의 탈식민성
(1) 압도하는 시선?응시하는 주체
(2) 타자인식으로서의 그림자
4. 세 가지 타자로 구성되는 식민주체의 탈식민성
제2장 기호학적으로 읽는 오장환 시의 탈식민성
1. 혼성적 담론으로서의 텍스트
2. 기호 사각형으로 본 [목욕간]의 의미구조
3. 기호사각형으로 읽는 탈식민성
1) 시적 형식과 4차원적 근대
(1) 묘사의 확장과 진보적 근대
(2) 삽화적 구성과 계몽적 근대
(3) 격자적 형식과 전근대
(4) 장면의 병치와 반근대
2) 하위 계급적 민중과 보헤미안적 군중
4. [저항?동화] 의소로 이루어진 중층적 텍스트